[시사텔링] 윤석열은 ‘경험 부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시사텔링] 윤석열은 ‘경험 부족’을 극복할 수 있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7.0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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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법’ 모르는 尹…가혹한 검증 무대 통과할 수 있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가혹한 검증 무대를 통과할 수 있을까. ⓒ시사오늘 김유종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가혹한 검증 무대를 통과할 수 있을까.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디어 링 위에 올랐습니다. 윤 전 총장은 6월 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검찰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117일 만의 일입니다.

그런데 출마 선언 후 사흘 동안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지켜본 기자의 머릿속에서는 ‘기대’보다 ‘우려’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우선 출마 선언에서부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날 그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소모했는데요. 자연히 ‘윤석열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며, 어떤 방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정치 신인’이 없었던 건 단순히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비전을 세우고 정책을 개발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가 시스템과 사회 전반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고민해야 비전이 생기고, 그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정책으로 이어지니까요. 이 같은 약점을 해소하려면 출마 선언장에서 ‘윤석열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지만, 윤 전 총장은 정치 신인 특유의 ‘모호한 화법’을 탈피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 다음 날 터진 부인 김건희 씨의 ‘쥴리’ 논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선 주자, 특히 모든 이들이 주목하는 유력 대선 후보가 되면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받게 됩니다. 그 공격 가운데는 ‘사실’인 것보다 ‘의혹’에 그치는 것이 훨씬 많고, 심지어 상대 후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있지도 않은 소문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정치인들은 이 같은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어떤 소문은 알아서 사라지고, 어떤 소문에는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체득했죠. 하지만 윤 전 총장, 그리고 그 가족과 친지들은 네거티브 대응에 대한 학습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숨 쉬는 것조차도 조심해야 한다는 대선 검증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당사자가 직접 악성 루머를 해명하고, 이것이 언론에 재생산되고, 온 국민이 악성 루머를 알게 되는 ‘초보적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의 말대로 “윤 전 총장 측에서 여의도 정치, 언론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 나오는 미숙함”이 나타난 겁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겨우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윤 전 총장에 대해 온갖 이야기가 나옵니다. 윤 전 총장은 앞으로 8개월 넘게 이 가시밭길을, 그것도 지지율을 높여가면서 통과해야 합니다. 이제 막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가 정치의 ‘최고난도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요. ‘정치 초보 윤석열’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입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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