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국민의힘과 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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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국민의힘과 삼성그룹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2.01 1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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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후진국’ 벗어나려는 삼성
‘정치후진국’ 회귀하려는 국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경제는 선진국인데, 정치는 후진국'이라는 말이 있죠. 경제지표상으로는 선진국 반열에 진입했는데 정치인들은 매일 같이 여의도에서 싸움박질이나 하고 있으니 나온 국민들의 원성일 겁니다. 또는 사업 좀 해보려고 하는데 각종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느끼는 기업가들 사이에서 나온 푸념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썩 공감은 가지 않습니다. 일제시대와 군사독재정권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경유착을 일삼아 함께 부와 권력을 축적하고 기득권 세력이 됐는데, 양쪽 다 후진국이면 후진국이지 어떻게 서로 다를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경제는 선진국인데, 정치는 후진국'이라는 말이 조금씩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 연말 우리나라 정재계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국민의힘 잡음'과 '이재용의 뉴삼성'으로 분석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에 여야를 막론하고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재계에서는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 초안에 과연 어떤 비전들을 담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죠. 국민의힘과 삼성그룹의 공통점은 두 조직 모두 '생존을 위한 변화'가 강력히 요구된다는 겁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의힘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정권재창출에 실패했고,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을 내주는 굴욕을 경험했습니다. 삼성그룹도 국정농단 뇌물 사건에 연루돼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총수가 수감·재수감을 반복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이처럼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현재 두 조직의 행보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삼성그룹은 '경제후진국'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려는 모습이 조금이나마 엿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되레 '정치후진국'으로 회귀하려는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후진국’ 벗어나려는 삼성, ‘정치후진국’ 회귀하려는 국힘 ⓒ 시사오늘
‘경제후진국’ 벗어나려는 삼성그룹, ‘정치후진국’ 회귀하려는 국민의힘 ⓒ 시사오늘

삼성그룹은 과거 사카린 밀수 사건부터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백혈병 사태, 메르스 사태, 노조 탄압, 그리고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곱게 보려야 볼 수가 없는 대형 사건·사고에 지속적으로 휘말리며 우리나라에 반(反)기업 정서가 깊게 뿌리를 내리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재벌 대기업으로 평가됩니다. 그때마다 총수 등 책임자가 물러나고,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죠. 그러던 삼성그룹은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태도가 대폭 바뀌었습니다. 그룹과 오너일가의 브레인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계열사로 흩어져 있긴 하다)했고,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들이 참여한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실질적인 자정(自淨)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 거죠. 얼마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클린수주'가 어려울 것 같다며 한강맨션 수주전 불참을 선언한 대목에선 진정성도 확인됩니다. 그 목적이 오너일가를 비호하려는 것이든, 아니든 과거 삼성그룹에게선 목격하기 어려웠던 행보라는 측면에서 높이 살 만한 움직임이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뉴삼성' 기치를 앞세워 대대적인 내부 혁신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오로지 성과만을 평가해서 파격적인 인사 조치가 가능하도록 개편할 전망인데요.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중용하겠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번주 중 발표될 삼성그룹 인사 명단에 '30대 임원', '40대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임직원 복지 제도를 확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고요. 삼성그룹이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한 것처럼 그야말로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노동조합 측에서 '인사 개악'이라며 반발하고 있긴 하지만 국민여론은 긍정적입니다. 성과주의가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망친다는 옛 분위기와는 달리, 현 글로벌 시장에서는 조직과 개인의 성과를 분명하게 보상해야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강화될 수 있다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가서 사실상 반(半)협박을 받아 20조 원 규모 투자 카드를 건네고 귀국한 이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는 말을 남긴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시작은 창대하나 그 끝은 미약하리라'로 가는 눈치입니다.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사령탑으로 앞세워 지지율 반등과 차기 대선 경선 흥행의 마중물로 잘 사용하고는 '자중지란'으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있어 때아닌 '삼김'(김병준·김종인·김한길) 논란을 스스로 키우더니, 최근에는 당 공식 일정과 선대위원 영입 문제로 '당대표 패싱 사태'까지 스스로 만들면서 마구 흔들리고 있는데요. 윤석열 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측 간 갈등은 이미 당대표 경선에서부터 예상됐던 대목입니다. 지난 6월 전당대회 득표율상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다면 이 대표는 한국 정치 사상 첫 30대 제1야당 대표라는 기록을 세우지 못했을 겁니다. 이어 이 대표에 반하는 과반수 이상 당원들과 의원들이 윤석열 캠프에 공식·비공식적으로 합류했고, 윤 후보는 '기습 입당'을 선언했죠. 

이후에도 윤 후보 사람들은 '이준석 탄핵'까지 들먹이며 이 대표를 압박했고, 이에 이 대표 측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워 중진들(이 대표 표현을 빌리면 하이에나·파리떼) 정리를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급기야 윤석열 캠프는 이 대표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을 공보단장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것이 이 대표가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말을 남기고 부산으로 향한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대선 정국이 흘러가더라도 당대표를 사실상 완전 배제한 채 선대위가 운영되는 건 아니라는 판단에, 이 대표가 과거 청와대발(發) 공천 살생부에 반기를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던 김무성 전 대표를 떠올린 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측 중 특정 세력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너무나 안타깝고 삼성그룹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은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그저 '철부지' 취급하고 있는 작태입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자산 중 핵심 자산이고, 이립(而立)의 나이에도 향후 차차기 또는 차차차기 현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까지 평가되는 정치인입니다. 앞으로 당을 이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인재를 '싸가지가 없다', '건방지다'며 평가절하하고, 손과 발을 다 절단해 놓고는 '역시 어려서 정치력이 부족해'라고 깎아내리는 게 과연 '미래지향적 당문화'인지 꼬집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는 '뉴보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텐데, 그렇다면 뉴보수의 선두에 있다고 평가받는 이 대표를 패싱하는 것만큼은 최소한 삼가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치권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있으니 마음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후배 사이에서도 서로 약점 하나씩은 꼭 파악하고 있었다던 과거 십여 년 전 삼성그룹의 낡은 조직문화가 오늘날 국민의힘에서 느껴지는 건 저뿐일까요.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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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로하 2021-12-01 16:43:53
이재명이 가는곳마다 실수하고 선대위까지 사생활논란에 민주당에서 압박해서 쓰라고 해서 급히 휘갈긴거 티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