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업계, 2분기 호실적…코로나 위기 속 체질개선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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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업계, 2분기 호실적…코로나 위기 속 체질개선 ‘성공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8.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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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줄이고 HMR 늘리는 전략 '通했다'
롯데푸드·신세계푸드, 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쉐푸드(Chefood) 롯데푸드
쉐푸드(Chefood) 제품 ⓒ롯데푸드

식자재업계가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분야인 외식업·급식 등 분야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급식 사업을 효율화하고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4억9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4575억4500만 원으로 3.9%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35억5200만 원으로 75.9% 줄었다. 회사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전반적인 시장 수요 회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개선됐다”며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2분기 부동산 처분이익 발생에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지·식자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해당 분야 2분기 매출액은 18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33억 원으로 85.7% 증가했다. 유지 부문은 판매가격 인상으로 원유가격 부담을 상쇄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식자재는 단체급식 비효율 점포를 축소하고 전반적으로 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HMR과 육가공 사업 부문 2분기 매출액은 1602억 원으로 0.1% 늘었다. 영업적자 13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24억 원) 대비 적자 규모는 개선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HMR이 육가공 사업 부진을 만회한 모습이다. 델리·간편식을 포함한 HMR 매출은 5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한 반면 육가공 부문 매출은 1069억 원으로 4.0% 줄었다. 최근 롯데푸드는 이커머스 등 채널 확장,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 리뉴얼 등 HMR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도 81억7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3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3323억7700만 원으로 8.2% 늘었고, 특히 당기순이익은 56억1800만 원으로 6314.2% 급증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식품제조, 베이커리, 급식, 외식 등 4개 사업부문 체질 개선이 올 상반기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식품제조와 베이커리는 꾸준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급식은 수익성 중심으로 효율성을 제고했다. 외식 부문은 최근 매장 수 120개를 넘긴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업체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약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1% 늘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배달외식시장 확대로 매출을 회복하고 사업부 재편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동원F&B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급식 사업 효율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단체급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변수가 계속되는 만큼 배달·포장 등에 중심을 둔 사업 재편과 가정 시장 공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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