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젠 경차라고 무시 못한다”…다 할 줄 아는 재간둥이 ‘캐스퍼’
[시승기] “이젠 경차라고 무시 못한다”…다 할 줄 아는 재간둥이 ‘캐스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0.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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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반한 현대차 경형SUV…개성있는 디자인에 풀폴딩 기능으로 공간활용성 ‘방점’
1.0 터보 엔진 탑재로 ‘경차=힘 딸린다’ 편견 없애…첨단 안전편의사양에 수준급 연비 ‘눈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8일 시승한 캐스퍼 액티브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8일 시승한 캐스퍼 액티브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경형 SUV 캐스퍼만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모델은 없을 듯 싶다. 그랜저를 뛰어넘은 높은 사전계약 기록(첫날 1만8940대)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구매한 차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했기 때문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되는 차량으로 사회적 의미까지 지녔으니, 환영받아 마땅해보인다. 

그렇다면 현대차 캐스퍼는 세간의 높아진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상품성으로, 고객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이같은 궁금증을 안고 지난달 28일 시승에 나섰다. 기자는 이날 경기도 용인과 안성 일대 약 60km 코스에서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 풀옵션(액티브2 패키지, 선루프 등 추가) 모델을 직접 몰아봤다. 국도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등의 고속화구간이 나있어 차량 성능을 파악하는 데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우선 작고 앙증맞은 외관은 실물로 보니 제법 늠름했다. 기존 해치백이나 박스카 형태의 전형성을 따르지 않고, SUV로 새롭게 설계된 덕분이다. 파라메트릭 패턴의 전면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이와 연결되는 휠 아치 등의 요소들은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전면부는 그릴만 빼놓고 보면, 아이오닉5를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원형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엔진 냉각성능에 일조하는 원형 인터쿨러 흡입구는 저만의 독특한 개성을 부각하는 중요 요소다. 후면부는 전면 그릴을 형상화한 리어 램프와 원형 턴 시그널 램프 적용으로 통일감을 부여했다.

캐스퍼 액티브 실내 1열 모습. 간결한 레이아웃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스퍼 액티브 실내 1열 모습. 간결한 레이아웃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공간 활용의 미학이 곳곳에 숨어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간결한 레이아웃이다. 변속레버(기어봉)를 대시보드로 올림으로써, 운전석과 조수석의 좁은 간격을 극복했다. 그 사이에 나있는 팔걸이 밑에는 컵홀더를 배치해 죽은 공간없이 알찬 구성을 선보인다. 변속 레버 위에는 공조부, 플로팅 타입의 8인치 디스플레이를 둬, 우수한 직관성과 조작성을 확보했다.

전체적으로 기아 레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는 데, 차별화 포인트도 분명했다. 경차 이상의 공간 활용성을 누릴 수 있는 전좌석 풀폴딩(슬라이당) 시트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젊은 고객들의 차박 니즈를 겨냥한 상품성으로, 평탄화는 기본이다. 차박용 매트리스만 깔면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펴고 눕기에 충분하다. 

캐스퍼 액티브 1, 2열 시트를 풀폴딩한 모습. 경차임에도 성인남성이 차박을 하기에 거뜬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스퍼 액티브 1, 2열 시트를 풀폴딩한 모습. 경차임에도 성인남성이 차박을 하기에 거뜬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동승객을 고려한 거주성도 기대 이상이다. 시트 등받이는 최대 39도로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 1열 못지 않은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1열 운전석을 기자(신장 180cm)의 시트 포지션으로 맞춰 놓은 상태에서 바로 뒷자리를 탔을 때도 레그룸은 여유가 있었다. USB 포트도 센터 컵홀더 뒷부분에 추가로 1개(1열 대시보드 2개)가 나있어, 2열에서도 전자기기 충전이 편리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1열 시트벨트(안전띠)의 어깨위치 높이 조절이 불가했고, 선바이저(햇빛 가리개) 안쪽에는 실내등이 부재했다. 경차다보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세세한 배려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를 차지하면 실내 공간은 차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음이 분명해, 박수를 쳐줄만 했다.

캐스퍼 2열은 성인 남성이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도 레그룸에 여유가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스퍼 2열은 성인 남성이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도 레그룸에 여유가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스퍼의 동력성능은 1.0 터보 엔진과 4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m를 발휘한다. 다른 경차들과 달리 일상 영역에서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일은 거의 없겠다. 스포츠와 노멀 모드들 지원하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사용하면 제법 차이를 보이는 반응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고속 주행 시 액셀에 힘을 강하게 주면 충분히 걸러지지 못하는 엔진음과 변속 딜레이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승차감은 무난한데,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굽잇길에서의 안정감있는 접지력에 있었다. 경차급 대비 오버스펙이라 할 수 있는 17인치 타이어를 낀 덕분인지 날쌔게 치고나가도 차체를 잘 지탱해준다.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하는 2WD 험로 주행 모드까지 탑재돼 있음은 캐스퍼의 분명한 자랑거리다.

캐스퍼 주행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정확한 반응성을 통해 주행 안정감을 더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스퍼 주행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정확한 반응성을 통해 주행 안정감을 더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간 사용해본 반자율 주행 시스템의 성능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상위 차급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센스를 그대로 이식한 만큼, 차선 중앙과 차간 간격을 정확하게 잡아준다. 고속도로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규정속도 80km/h에 맞춰 설정했는데, 부드러운 반응성을 보장했다. 스티어링휠은 30초부터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가 표출되고, 50초 가량을 넘어서면 해당 기능이 꺼지며 개입이 중지된다. 운전에 다소 미숙한 생애 첫차 고객들이 경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 경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캐스퍼는 경차 고객들이 중시하는 연료효율성도 만족시킨다. 1.0 터보(캐스퍼 액티브) 모델의 복합 공인연비는 12.8km/ℓ인데, 실주행에서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15.0km/ℓ 수준을 내비쳤다. 고속 주행이 많았음을 고려해도 고속도로 공인 연비 14.2km/ℓ를 앞선 결과다.

캐스퍼 시승간 연비는 복합 공인연비 12.8km/ℓ를 크게 상회하는 15.0km/ℓ 수준을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스퍼 시승간 연비는 복합 공인연비 12.8km/ℓ를 크게 상회하는 15.0km/ℓ 수준을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 총평을 내리자면, 캐스퍼가 경차 시장 내 독보적인 상품성을 자랑한다는 데 이견을 달 수 없다는 것이다. 경형 SUV 디자인의 유니크함도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분명한 소구점이 될 수 있겠다.

반대로 시승차량처럼 풀옵션 모델을 구매할 경우 차값이 2000만 원에 달한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겠다. 전 트림에서 1.0 터보 모델을 선택할 수 있기에, 개개인에 맞는 옵션 조정으로 괴리감을 좁혀가면 되겠다. 단순히 "차값이 왜 이리 비싸"라고 지적하기에 앞서, 기본 적용된 안전 편의사양의 가치까지 꼼꼼히 따져보길 바란다.

캐스퍼 액티브 모델의 측면부 모습. 경차지만 SUV답게 제법 각지고 늠름한 모습을 드러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스퍼 액티브 모델의 측면부 모습. 경차지만 SUV답게 제법 각지고 늠름한 모습을 드러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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