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에 ‘배달비’까지…울상 짓는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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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에 ‘배달비’까지…울상 짓는 외식업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2.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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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방역패스 적용, 배달료 부담 등으로 자영업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유종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외식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패스(백신패스) 적용 등 정부 지침에 더해 온라인 플랫폼 배달비까지 인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방역패스 적용에 불만 커져

현재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방역패스 실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이미 4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에 제한을 두는 방역패스까지 적용되면서 사실상 이중 규제나 다름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유흥시설, 식당·카페,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PC방, 마사지·안마소 등 16종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가 의무화됐다. 해당 시설을 이용하려면 접종완료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같은 규제는 오는 2022년 1월 3일부터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접종증명 유효기간(6개월)이 적용되면서 3차 접종이 사실상 의무화되고,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사람들도 방역패스 규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어서다.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비대위) 등 단체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는 방역패스와 영업시간 제한 정책을 철회하고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실제 현장에서는 방역패스가 적용된 뒤 매출 감소를 체감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수도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사무실이 밀집된 상권이지만 방역패스 이후 확실히 손님들이 줄었다”면서 “함께 식사하는 일행 중 미접종자가 있으면 주로 사무실에서 배달을 이용해 점심을 먹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배달료 인상될까 전전긍긍

배달에 의존하는 소상공인들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배달 플랫폼 이용이 늘면서 배달료 부담도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라이더들이 기본 배달료 인상 요구 시위를 벌이면서 향후 거리 할증이 이뤄져 배달료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는 최근 배달료 산정 기준을 기존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배달료 단체협상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뿐만 아니라 배달대행 업체들도 일부 지역에서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의 온라인플랫폼 의존도가 상승하면서 중개수수료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실시한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사업자들이 부담하는 주문 1건당 배달비는 평균 3394.3원으로 조사됐다. 주문 1건당 배달비의 적정성에 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69.3%로 나타났다. 

‘코로나 충격’에 프랜차이즈 매출도 감소

외식업계의 코로나19 타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0년 기준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74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3%(2600억 원)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경쟁 심화 등이 원인으로, 해당 매출액이 감소한 건 지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 매출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년 대비 의약품(11.7%), 김밥·간이음식(8.4%), 피자·햄버거(7.9%) 등은 증가했으나 생맥주·기타주점(-15.4%), 한식(-5.4%), 외국식(-3.7%) 등은 감소했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또한 전년보다 9.0%(3130만 원) 감소한 3억1550만 원에 그쳤다. 특히 한식(2억4840만 원)이 18.7% 감소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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