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포기 못 해’…현대차, 상표권 확보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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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 포기 못 해’…현대차, 상표권 확보 ‘재도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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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달 ‘스타더스트’ 상표권 출원…지난해 삼성전자 상표 취소로 부담↓
브랜드 이미지 제고·고급화 포석…제네시스 최상위 옵션 패키지로 운영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스타더스트' 상표 출원에 재차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2년 가까이 상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기보유한 상표 등록 취소를 이끌어내며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 특허청 키프리스 화면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스타더스트' 상표 출원에 재차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2년 가까이 상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기보유한 상표 등록 취소를 이끌어내며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특허청 키프리스 화면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스타더스트' 상표권 확보에 재차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기보유한 동일 상표 등록 취소를 이끌어낸 만큼, 상표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1일 '스타더스트' 상표를 출원했다. 현대차의 스타더스트 상표 출원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20년 5월 첫 출원 이후 2년 만에 재출원이다.

스타더스트는 2021년형 G90 에디션 모델에 쓰였다. 당시 현대차는 G90 스타더스트 출시에 발맞춰 해당 상표를 11류 △LED램프 △LED안전램프, 12류 △승용차 △도어스텝 △좌석용 팔걸이 △자동차 △내장용 트림으로 지정해 출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선(先)등록 표장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12류 차량 관련 상표만큼은 끝내 등록이 거절됐다. 

상표 등록은 무산됐지만 G90 스타더스트 모델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고급 맞춤형 의상인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 제작된 G90 스타더스트는 기존 대비 1200만 원 가량 비싼 1억3000만 원의 가격에도 완판(50대)을 이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소비 양극화 트렌드를 보여주며 럭셔리, 고급차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제네시스 수지 1층에는 G90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 모델 1대가 단독 전시돼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020년 제네시스 수지에 전시됐던 G90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스타더스트 상표권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현대차는 삼성전자가 기확보한 'STARDUST'(스타더스트 영문표기) 상표권을 무효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3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상표의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심판 청구(불사용 상표등록 취소심판)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19일 진행된 심결은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피청구인인 삼성전자가 무대응으로 일관한 데다, 상표 사용이 이뤄지지 못한 정당한 이유를 증명하지 않아 해당 상표 등록이 취소된 것이다. 지정 취소된 삼성전자의 스타더스트 상표는 제7류 △전기식진공청소기 △전기세탁기 △가정용전기믹서 △자동그릇세척기 등이다. 별다른 분쟁없이 일단락된 상표 취소 심판 덕분에 현대차는 큰 부담을 덜었다.

이처럼 스타더스트 상표 등록을 위한 걸림돌이 사라짐에 따라 현대차는 연초 곧장 상표 출원에 나선 것이다. 이는 앞서 출원이 거절됐던 차량 관련 12류 지정상품에 대한 상표 출원이다.

특허청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와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이끄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스타더스트를 일시적 한정판 모델뿐만 아니라 법적 보호 아래 보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가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를 도입한 만큼, 스타더스트를 최상위 옵션 패키지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위해서라면, 제너시스BBQ를 비롯해 삼성전자까지도 걸고 넘어지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그만큼 그룹 내에서도 고급화·전동화를 선도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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