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초복을 하루 앞두고 유통·식품업계가 보양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보양식 상품 반값 할인도 진행한다.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며 여름철 대표 먹거리인 삼계탕, 냉면 등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 부담에 더해 무더위도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오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된 6월 한 달 간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은 1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무더위가 본격화된 7월 1주차(1~6일)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은 57% 늘었다. 지난 4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방송 시작 한 시간 만에 준비했던 물량 3000개가 모두 팔렸다.

티몬이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이 7월 1~12일까지 복날 관련 간편식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계탕, 해신탕 등이 포함된 즉석탕류는 전년 대비 350% 증가했다. 전복·팥이 들어간 간편죽 제품도 158% 상승했다. 간편식 구매자 10명 중 6명은 2030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37%를 기록한 40·50세대의 소비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관련 업계는 간편 보양식 상품 공세에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라이브 방송과 기획전, 선물하기 전문관 등을 통해 보양식 밀키트부터 ‘레스토랑 간편식’(RMR)과 산지 직송 제철 과일 등 보양식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영양해신탕’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 확대와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집에서 끓이기만 하면 되는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를 출시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도 간편 보양식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SSG닷컴은 간편 보양식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2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으며 신선식품, 간편식 등 다양한 보양식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오는 17일까지는 ‘하림 백숙용생닭(1kg)’을 40% 할인한 5150원에 판매한다. 총 3만여 마리 생닭 물량을 준비했다. 27일까지는 HMR, 밀키트 등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초절약 초복 대전’을 연다. 우선 17일까지는 보양식 재료를 할인가에 선보인다. 생닭 전 품목은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 판매하며 다양한 수산물도 내놨다. 해양수산부와 함께 진행하는 ‘대한민국수산대전’의 일환으로, 자포니카 생 민물장어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20일까지 완도 전복, 동물복지 닭고기 등 대표 보양 수축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전점에서는 ‘완도산 활전복’ 大 사이즈 5마리와 中 사이즈 10마리를 수산대전 행사카드 결제 시 각 9800원, 1만5600원에 판매한다. ‘동물복지 백숙용 닭(1kg)’은 8980원에 내놓는다. 롯데온에서도 다음달 15일까지 ‘복날 보양식’ 행사를 진행한다. 삼계탕과 장어, 전복 등 120여 개 상품을 모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쌍진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치솟는 물가에 시름이 깊은 소비자들과 출하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어가들을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여러모로 힘이 빠지는 시기에 소비자들이 힘이 불끈 나는 몸보신 식사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