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수원시 원천동에 있는 동아교통 택시를 이용해 37번째 민생체험에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2009년 1월 27일 수원시를 시작으로 지난 6월 16일 서울시까지 36차례 택시 운전대를 잡고 민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김 지사는 택시체험을 꾸준히 이어오는 이유에 대해 "택시체험은 가장 진솔하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민심 종합교과서'로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마다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 동안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택시 운전'을 대통령이 되기 위한 일종의 '정치 쇼'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이미 2012년 대선불출마가 결정된 상황에서 다시 택시 운전대를 잡은 만큼 그런 의심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 대신 그의 진정성은 어느 정도 증명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현재 지지율 추락 및 정체로 곤혹스러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김문수 스타일'을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1일 오랜 세월 정치부 기자로 활동해온 한 언론사 간부는 "박근혜 후보가 이제 '경제민주화'는 그만 접고 진정한 보수·우파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며 승부를 봐야 한다"면서 "김문수 도지사처럼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 지사는 확실한 보수·우파 이면서도 민중적"이라면서 "복지 정책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립 구도가 아닌 함께 잘 살아보자는 식으로 보수·우파 및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지사는 일찍부터 '통일선진강국'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북한인권문제를 강하게 제기, 진보 진영을 위협했다"고도 전했다.
이 언론인은 그러면서 "박 후보가 지금 지지율 회복을 위해 '국민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면서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한다고 하는데 그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구를 방문, 기자들에게 "100%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이런 데에 외부인사들을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다"며 "추석 때에도 그런 구상을 많이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박 후보가 그런 방식보다는 '김문수 스타일'을 전격적으로 수용, 전면에 내걸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그러면, 보수 통합은 물론, 선거 분위기를 새롭게 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김 지사 뿐만 아니라 자신과 경쟁관계에 섰던 이재오·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도 본인이 직접 '저보다 더 나은 분들'이라는 멘트를 섞어가면서 삼고초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러면, 박 후보가 큰 인물로 비쳐지면서 지지율이 올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가 현재 힘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힘들게 영입한 외부 인사의 면면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을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효과만 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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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의견을 듣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최대한 많으신 서민들과의 만남에서 고충을 들으셔야 합니다. 박근혜 후보님 바쁘시고 힘드시지만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