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끝”…패션업계, 엇갈린 1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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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끝”…패션업계, 엇갈린 1분기 실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5.1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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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F&F 웃고 LF·신세계인터 울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 1. 빈폴키즈 스타필드 고양 팝업 스토어
빈폴키즈 스타필드 고양 팝업 스토어 ⓒ사진 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국내 패션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엔 엔데믹으로 인한 보복소비 등 영향으로 업계 전반이 호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비 침체 속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등에 따가 업체별 실적 흐름이 달랐다.

17일 삼성물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5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60억 원으로 11.0%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브랜드별 상품력 강화와 온라인 판로 확장 등이 주효했다. 특히 주요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빈폴, 비이커 등 전반적인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몰인 SSF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 증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속적인 상품력 개선, 판매 구조 효율화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사업군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F&F는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48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974억 원으로 13.8%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189억 원으로 23.3% 확대됐다.

중국 시장 반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F&F는 2020년 대표 패션 브랜드 MLB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MLB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판매액 1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의류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서 MLB를 필두로 현지에서 브랜드력이 확장되고 있다”며 “리오프닝으로 인한 기대가 커지는 중국 시장에 대한 비중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익 개선을 위한 선제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F는 상품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패션 사업의 전 과정을 디지털 시스템화했다.

반면, LF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같은 기간 LF의 매출은 2% 줄어든 4414억 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118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는 부동산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의 사업이 부진했다. LF의 부동산 부문(금융사업) 매출 비중도 지난해 12%에서 올해 1분기 4%까지  떨어졌다. 

패션 부문과 푸드 사업은 신규 브랜드 전개와 가정간편식(HMR)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9%, 2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122억 원의 매출, 69% 줄어든 1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패션사업부의 소싱사업 정리와 추가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인건비 증가 등 여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패션사업부의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도 매출 공백을 발생시켰다. 회사 측은 이같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국내 패션 매출이 11.2% 증가했으며, 화장품 부문도 연작, 뽀아레 등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16.8%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분기는 지난해 높은 기저 효과로 인한 역기저 현상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과도기”라며 “2분기부터 신규 브랜드 도입과 사업효율화 추진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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