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연식변경 모델 투입 본격화…하반기 반등 기대감
실적 부진 폭스바겐코리아, 자신감 회복 단초 작용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폭스바겐코리아의 대표 전기차 ID.4가 하반기 본격적인 명예회복에 나선다. 상품성 개선을 이룬 연식변경 모델의 본격적인 출고를 앞세워서다. 지난해 1300대 초도 물량 출고 이후 올해까지 사실상 판매가 중단됐었기에 그 기대가 남다르다. 대기 고객들의 출고 갈증 해소와 시장 내 존재감 회복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8일부터 2023년형 ID.4 모델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두 달간 2022년형 모델의 집중적인 차량 인도를 실시한 지 8개월 만의 일이다.
ID.4는 지난해 시장 데뷔와 함께 수입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9월 출시달에는 667대가 판매돼 월간 수입 전기차 베스트셀링 1위,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3위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10월에도 585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사전계약부터 3500대에 이르는 대기 수요가 몰린 탓에, 높은 인기 구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시장 연착륙엔 성공했지만, 확보 물량이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초도 물량 이후로는 추가 물량이 들어오질 않아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가 쏟아졌다. 계약 고객들 사이에선 1년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오갈 정도로 물량 적체는 심화됐다.
여기에 소프트웨에 오류에 따른 출고 지연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됐던 올해 3월~4월 출고도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파악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ID.4 판매량도 단 1대 뿐이다. 사실상 올해는 판매가 중단, 전기차 개점 휴업이 이어졌던 셈이다.
다만 연식변경 ID.4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진다. 확보 물량에 따라 대기 고객 해소 및 브랜드 판매실적 회복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폭스바겐코리아 입장에선 올해 5월까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반토막’난 2702대에 그친 만큼, ID.4 신차효과를 통한 실적 회복을 바라는 눈치다. 소프트웨어 이슈로 인해 일시 지연됐던 모델 출고 역시 지난 27일부터 순차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다.
2023년형 모델은 자체적으로도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기존 405km 수준이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40km로 35km나 늘었다. 저온 주행거리 역시 기존 288km에서 389km로 향상돼 고객들의 우려를 샀던 부분들을 극복해냈다.
수입 전기차 최대 수준의 정부 보조금 580만 원이 책정됐다는 점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2023년형 ID.4 출고 고객에겐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유지 보수 비용 부담을 낮췄다. 5만 원 상당의 ‘카카오 T 전기차충전’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ID.4의 고객 관심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활동도 이어진다. 우선 공식딜러 마이스터모터스는 오는 3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제12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서 ID.4 특별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럭키 드로우와 현장 상담, 마이스터모터스 대치 전시장과 연계한 시승 프로그램 운영으로 ID.4의 상품성 홍보 및 시장 관심 환기에 나설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이번 신모델 입항 물량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고객 수요 및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물량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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