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최종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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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최종 승자는 누구?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7.1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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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이핏’으로 전기차 시너지
주유소 매각 SK네트워크, 충전소 눈돌려
LG·LS 등 전기차 시장서 신사업 발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현대차
전기차 충전 생태계에 전기차 산업 안팎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 세빌 이핏. ⓒ현대차

전기차 충전 생태계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가 제품 판매 수익과 직결되는 완성차 기업 등 기존 자동차 산업 내 업체는 물론, 다른 산업군에서도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현대자동차, SK, LS, LG 등 대기업들이 공동출자, 인수 등으로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자체 급속 충전소 브랜드 이핏(E-pit)을 첫 개소했다. 이핏은 350kW(킬로와트)급 초고속 충전기를 갖춘 게 특징이다. 충전기 공급 및 운영은 SK시그넷,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이 맡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급속 충전소 ‘하이차저’를 출범시키는 등 꾸준히 자체 충전 인프라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 확대를 이루기 위해선 인프라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누적 등록 전기차는 39만 대 수준, 그러나 충전 인프라는 급속와 완속을 합쳐 절반 수준(20만5205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 전기차 등록 고객이 이핏 충전소 및 제휴 충전소를 이용하면 ‘프라임 요금’을 제공하면서, 충전소 브랜드와 전기차 판매 간 시너지도 노리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
지난 6월 30일 청주휴게소에서 열린 SK일렉링크 고속도로 휴게소 초급속 충전소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일렉링크

주유소에 주력하던 업체들도 이용 고객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운전자로 이동하면서 충전소를 신사업으로 점찍고 있다.

SK는 SK네트웍스를 통해 기존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에스에스차저)을 인수, 지난 3월 SK일렉링크를 출범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직영 주유소 사업 등을 매각해 1조 3000억 원 수준의 신사업 투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서비스 공급 계획도 일부 마련됐다. SK일렉링크는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구축 공모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전국 6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2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하고 향후 10년간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발굴 시장으로 전기차를 꼽았던 기업들 역시 전기차 충전소 사업으로 각도를 좁히는 모습이다.

LS는 지난해 LPG 사업 계열사인 E1과 각각 50%를 출자해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 LS이링크(E-LINk)를 설립했다. 기존 보유한 전력 역량, E1의 LPG 충전소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LS일렉트릭이 자사 스마트그리드 역량이 접목된 SST 기반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한 만큼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SST는 직류(DC)-교류(AD) 변환이 가능한 변압기로, 설치시 변환, 변압뿐 아니라 전력 사용 데이터 측정 및 수집도 가능하다는 게 LS의 설명이다.

ⓒLG전자
지난 5월 24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진행된 LG전자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 행사 현장. ⓒLG전자

LG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사업에 나서며 등 전기차 충전소 밸류체인 구축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GS에너지 등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한 후 지난 5월 자회사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출범시켰다.

현재 공개 모델은 100kW, 200kW 급속 충전기 및 7kW(킬로와트) 완속 충전기 2종 등 4개 모델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설립한 충전소 운영 사업 ‘볼트업’에도 드라이브가 걸리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사업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는 아직 시장을 선도할 만한 기업이 없는 만큼, 향후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3년 55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3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2030년까지 충전기를 누적 123만 대 수준으로 설치하고, 공공 급속충전기의 민간 이양에도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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