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실적 ‘승승장구’ vs. 과도한 사업 확장에 ‘내실 놓친’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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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분기 실적 ‘승승장구’ vs. 과도한 사업 확장에 ‘내실 놓친’ 카카오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8.0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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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세 기록
카카오, 무리한 사업 확장에 ‘적신호’…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증권가 전망, 카카오 하반기 실적 반등에 ‘부정적 견해’ 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전경. ⓒ 뉴시스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전경. ⓒ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양 사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모습이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영업이익이 약 1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카카오는 34% 뒷걸음질쳤다. 관련 업계는 카카오의 무분별한 영업 확장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영업이익 3727억 원, 매출은 2조4079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11%, 매출은 19% 각각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104억 원 △커머스 6329억 원 △핀테크 3397억 원 △콘텐츠 4204억 원 △클라우드 1045억 원 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클라우드 부문을 제외하면 각각 0.5%, 44%, 15%, 40%로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순조롭게 성장세를 기록 중인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내실을 챙기지 못한 모습이다. 매출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분기 최초 매출 2조 원 달성 기록이 무색해졌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35억 원, 매출 2조4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다.

갑작스럽게 증가한 영업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비용은 1조9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영업비용 증가에 대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3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는 올해 전년 대비 50% 가까운 인프라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AI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면서 인프라 비용이 정점에 달하고 내년에는 안정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카카오의 수익성 악화를 두고, 그간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부작용이 드러나는 것이라 입을 모은다.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 수를 살펴보면 2018년 65개에서 2023년 1분기 기준 167개로 2.5배 증가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함께 주요 계열사들이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난 4~6월을 거치며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고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다만 완전한 안정화 구간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하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양한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남효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커머스 성장과 콘텐츠 부문의 수익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하반기 AI 사업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투입된 막대한 비용을 납득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선임연구원은 “SM 편입으로 음악 부문의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넷플릭스, 스레드 등의 경쟁자 등장으로 광고 부문 성장 한계를 보일 전망이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어 관련 영업이익 정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웹툰·웹소설 부문 역시 산업 경쟁 심화로 거래액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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