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 줄었지만”…KT&G, 전자담배·해외시장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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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 줄었지만”…KT&G, 전자담배·해외시장 ‘가속 페달’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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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43.5% 증가
신제품 출시·글로벌 사업 매출 확대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KT&G 보도사진) KT&G, 3가지 모드 장착한 릴 하이브리드 3.0 출시
릴 하이브리드 3.0 기기 ⓒ사진 제공=KT&G

KT&G가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궐련을 찾는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내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지속적인 기기 리뉴얼과 해외 성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당장의 실적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와 해외 사업은 KT&G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으로 부각된다. KT&G는 2분기 궐련 담배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카테고리 NGP(Next Generation Products)와 해외 스틱 판매만큼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T&G 담배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매출액도 8881억 원으로, 5.8% 줄었다. 원가 상승 부담과 함께 궐련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KT&G 국내 궐련 매출은 4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궐련 총수요 감소 확대(-2.9%)에 따른 판매량 감소(-3.1%)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2분기 일부 제품에 대한 일시 판매 중단과 자발적 회수 조치 등 일회성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KT&G는 ‘믹스 아이스더블’과 ‘레종 프렌치 끌레오’ 일부 제품에서 이취감이 느껴진다는 민원에 해당 제품을 회수한 바 있다.

2분기 해외 궐련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현지 법인 생산 물량을 포함한 해당 매출은 2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수출의 경우 아태, 중동 등 일부 권역 선적 지연 영향을 겪었고, 인니법인에선 판매 수량 증가에 따른 최고 세구간 진입 등으로 비용이 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지표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스틱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KT&G 국내외 스틱 매출 수량은 2분기 기준 36억3000만 개비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해외 스틱 매출 수량은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22억1000만 개비를 기록하면서 72.7%나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궐련형 전자담배 입지도 굳건하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절반에 가까운 47.4%로 나타났다. KT&G 측은 “경쟁사 신제품 출시 확대 등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담배 시장 무게 중심이 궐련에서 전자담배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선두에는 ‘릴’(lil) 시리즈가 섰다. 당초 릴은 초기 시장을 선점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밀렸지만, 2022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된 ‘릴 하이브리드 3.0’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이 제품은 ‘릴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3가지의 흡연 모드가 제공된다. 기존 릴 하이브리드 2.0과 퍼포먼스 면에서 동일한 ‘스탠다드 모드’, 강한 임팩트의 ‘클래식 모드’, 예열 시간을 10초로 단축한 ‘캐주얼 모드’다. 디바이스 사용 중 작동을 잠시 멈출 수 있는 ‘일시 정지’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해외 시장도 KT&G의 핵심 성장 동력이다. KT&G는 올해 초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 15년 장기 계약을 새로 갱신했는데, 해외 공략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해당 장기 프로젝트는 지난 3년간 두 회사의 협업 성과가 밑바탕이 됐다.

이를 방증하듯, 릴은 PM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KT&G는 오는 2027년까지 10조 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KT&G 해외 담배 사업 성장세가 하반기에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NGP는 디바이스 판매 이후 기존 진출국 중심의 스틱 판매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해외 스틱 판매량은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스틱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중장기 이익 기여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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