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5개 대형 증권사 대부분 호실적…삼성증권 영업이익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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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개 대형 증권사 대부분 호실적…삼성증권 영업이익 1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8.1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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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증권사 상반기 영업이익 2조 3531억·순이익 1조 8300억
고액 자산가·리테일 고객 자산 성과 빛난 삼성증권…IB 부문 실적↑
미래에셋증권만 유일하게 실적 부진…해외빌딩 투자·수수료 수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증시 호황을 비롯해 CFD 사태 등 다사다난했던 상반기를 보낸 증권사들의 실적이 갈렸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증시 호황을 비롯해 CFD 사태 등 다사다난했던 상반기를 보낸 증권사들의 실적이 갈렸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2차전지 주에서 시작된 투자 열풍과 함께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 사태로 인한 CFD 부동산 PF 연체율 문제 등으로, 다사다난한 상반기를 보낸 만큼 증권사들의 실적도 극명히 갈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들(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 3531억 원, 1조 8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 중 삼성증권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2% 상승한 5421억 원을, 순이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한 4042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이 이 같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HNWI 고객(고액자산가)과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 그리고 IB 부문의 공이 컸다. 고액자산가 수는 1분기와 2분기 모두 증가했는데, 특히 2분기에만 1만 4000명 증가했다.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 역시 2분기 9조 8000억 원 증가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IB부문의 경우 ECM, 인수금융 등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에만 596억 원의 성과를 달성해냈다. 또한 1분기에 운용손익과 금융수지가 큰 폭(전년 대비 989% 증가)으로 증가한 점도 실적 향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크게 향상됐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45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7% 상승한 액수다. 반기순이익 역시 상승했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특히 순수수료수익의 절반 이상을 수탁수수료(약 2300억 원)로 벌어들였다. 이자이익 또한 올 상반기 29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무엇보다 상품운용손익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 실적에 유효한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지난 6월 말 기준 WM 금융상품자산 부문에서 47조 4000억 원의 성과를 달성하는 등 자산관리 성과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4719억 원의 영업이익과 36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4%, 65.2% 상승했다.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과 함께 IB 관련 수수료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이자수익으로 7761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38.7% 상승한 액수다. 올해부터 이른바 ‘빛투’가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1000억 원의 충당금을 이번 실적에 반영했음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4467억 원을 기록,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4311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들 중 IPO를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주관했는데, 나노팀, 마이크로투나노, 파두, 마녀공장 IPO를 비롯해 제넥신, 젠큐릭스 등의 공모증자를 주관했다. 1분기 IB 수익은 763억 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 1208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홍콩과 베트남 등 해외현지법인에서의 실적 증가와 해외펀드의 평가이익이 실적 상승을 크게 견인했다. 또한 기업금융·부동산 등 발행어음 잔고도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5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다. 올 상반기 4384억 원의 영업이익과 37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19.7%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2%, 47%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애초에 CFD를 취급하지 않았기에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액 약 200억 원만 실적에 반영됐지만 해외 빌딩 투자 손실과 IB 수수료 수익 감소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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