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외로”…이마트·롯데마트, 혁신 점포 수출로 성장 주춧돌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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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외로”…이마트·롯데마트, 혁신 점포 수출로 성장 주춧돌 쌓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9.0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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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테넌트 강화한 미래형 매장 가속화
내수 부진했지만, 해외 시장 성장은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몽골 1호점 사진
이마트 몽골 1호점 ⓒ이마트

대형마트가 다시 해외 진출에 고삐를 죈다. 계속되는 내수 침체를 극복하고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과거 중국 시장 철수 등의 아픔을 딛고, 몽골과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몽골·동남아로 사업 영토 확장…한국 스타일 접목해 인기


이마트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Bayangol)점’을 7일 개장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 몽골 4호점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와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매장은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테리어는 지난 5월 리뉴얼 개장해 ‘미래형 대형마트’ 표본 중 하나로 불리는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

연수점처럼 테넌트를 강화해 ‘원스톱 쇼핑 센터’로 만든 것도 4호점의 특징이다. 매장 내 의류 전문 매장과 서점,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 식당이 들어선다. 한국 이마트 매장에도 있는 키즈카페 ‘플레이타임’도 문을 연다. 온 가족이 와서 장보고 먹고 놀 수 있는 지역 핫플레이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매장 내 델리 코너에서는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즉석조리 메뉴로 판다. 몽골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를 앞세워 한국산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몽골 1~3호점의 올해 1~7월 노브랜드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중소기업 수출에도 도움을 주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해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자 한다”며 “연내 베트남 3호점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하반기 중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입점 등 해외 외형 확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곳 매장은 건물 지하 1층 내 영업면적 약 4300㎡(약 13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다양한 차별화 상품 콘텐츠를 매장 구역별로 구성했다. 델리 특화매장에서는 다양한 K-푸드 간편식 제품과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 먹거리를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는 1층에 약 800㎡(약 240평) 규모로 들어선다.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이는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으로 큰 관심을 모은다. 2500여종의 와인 뿐 아니라 각종 위스키와 브랜디 등 총 3500여종의 주류와 주류 전문용품을 취급한다. 롯데마트와 보틀벙커는 오는 8일부터 정식 운영 예정이다.

 

중국 리스크 털어내고, 국내 업황 부진까지 만회 성공


업계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몽골과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국내 업황 악화 만회와 리스크가 큰 중국을 벗어난 신성장 동력 확보를 꼽고 있다.

우선 대형마트들은 국내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자 해외 공략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실제 국내의 경우 매장을 줄이거나, 미래형 점포로 리뉴얼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 국내 매장 수는 2020년 160개에서 2023년 154개로 줄었으며, 롯데마트 국내 매장 수는 지난 2019년 125개에서 2023년 111개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 매장은 크게 늘었다.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50개점, 베트남 15개점 등 총 65개의 해외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미국 53개, 몽골 4개, 베트남 2개 매장 등 총 59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롯데마트의 경우에는 올해 2분기 국내 시장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한 것으로 확인된다. 2분기 롯데마트의 해외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매출은 3800억 원으로 6.9% 늘었다. 국내 사업이 1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매출이 4% 감소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특히 베트남 성장 폭이 컸다. 2분기 베트남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60억 원, 매출은 20% 신장한 86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을 벗어난 해외사업 전개 노력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예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해외 사업의 중심지로 부각됐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고, 롯데마트는 매장을 112개까지 확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2017년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업체들은 현지 매장 전면 철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부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영토를 늘려왔다.

한 관계자는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물꼬를 터온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외 미래형 매장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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