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사용 금지령’에 美 ‘추가 규제’ 맞불…아이폰15 출시 앞둔 애플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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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 사용 금지령’에 美 ‘추가 규제’ 맞불…아이폰15 출시 앞둔 애플 ‘골머리’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9.0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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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공무원에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
미 의원들, 바이든 정부에 중국 정부를 향한 ‘기술 제재 수위’ 상향 요구
아이폰 부품 제조사 일제히 주가 하락…LG CNS 및 SK하이닉스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아이폰15 목업 이미지. ⓒ 유튜브 갈무리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큰 난관에 봉착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의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탓이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추가 기술 규제를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애플만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자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애플조차도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남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애플조차도 양국 간 긴장 고조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입장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중국의 움직임에 미국 시장 우려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미국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는 양국 간 긴장 고조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빗발친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이틀 사이 애플 주가는 2.9% 하락, 약 254조 원이 증발했다.

지난 8일엔 로이터가 미국의 양대 정당 의원들이 바이든 정부에게 대중국 기술 압박 제재 수위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에 자국 스마트폰 육성 전략이 얽혀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의 기술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애플을 멀리하고 대신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등 자국 상품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다.

수잔나 스트리터 하그리스브 랜스다운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매우 중요한 제조 허브일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중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하지만 경쟁사들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시장 제재가 가중될 경우 애플이 왕좌를 빼길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가도 이번 미국과 중국의 마찰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애플 아이폰 사용 규제 관련 정책 검토로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추가 기술 규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아이폰15의 출시를 앞두고 반도체 밸류체인 경계감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애플 공급업체의 시장 가치도 타격을 입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목요일 거래 중에 4% 이상 하락했다. 아이폰 부품을 제조하는 LG이노텍의 주가도 하락세다.

한편, 중국은 애플 매출 내 차지 비중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애플은 지난해 매출의 18%에 달하는 3490억 달러(한화 465조5660억 원)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핵심 시장에서의 제재 및 마찰은 애플의 신제품 매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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