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일등공신’ 박현종·임금옥 쳐낸 배경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bhc치킨, ‘일등공신’ 박현종·임금옥 쳐낸 배경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1.08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GS, 박현종·임금옥 해임하고 차영수·이훈종 선임
신임 대표들 모두 재무통…기업가치 제고 초점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박현종 bhc치킨 회장이 2017년 7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린 'bhc 신제품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기자간담회'에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bhc치킨을 시장 1위로 올려놓은 박현종·임금옥 대표 체제가 막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대표 해임에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새 경영진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bhc 이사회는 8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임금옥에서 이훈종으로 bhc 대표이사 변경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훈종 bhc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현재 bhc의 임원 선임 관련 내부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전문경영인(CEO) 선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bhc 이사회에서는 박현종·임금옥 이사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와 bhc 산하 자회사들에서 해임하고 각 신임이사·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bhc그룹의 지주회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는 지난 6일 GGS와 bhc 대표이사를 동시에 해임했다. GGS는 이사회를 통해 박현종 GGS 대표 변경안을 결의했다. 이는 당일 출석하지 않은 박 대표를 제외한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GS 등기임원인 차영수 사내이사가 신임 GG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금옥 bhc 대표 변경안도 이날 발의됐다. 

우선 bhc는 새로운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더뎠던 해외사업 확장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외형 확장에 성공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교촌, BBQ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과 달리 bhc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bhc치킨은 지난 2018년 홍콩 직영점 ‘몽콕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말레이시아, 미국, 싱가포르 등 4개국에 진출, 총 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새롭게 선임된 차영수 GGS 대표와 이훈종 bhc 대표는 모두 MBK파트너스 측근의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GGS는 bhc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사다. GGS의 지분은 MBK파트너스와 다른 투자사가 약 90% 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박 대표 지분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GGS 이사회는 대표 해임에 대해 “악화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와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속성장을 추구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업 관리와 준법 감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GGS 측이 언급한 ‘악화하는 외부 환경’은 곧 가맹점 갑질 논란과 경쟁사인 BBQ와 박 대표 간 장기 소송전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bhc치킨은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로 가맹점을 지나치게 쥐어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bhc치킨의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30%대에 근접한다. 국정감사 때마다 갑질 기업으로 오르내리며 박 대표와 임 대표를 비롯해 MBK 경영진까지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불려나가기도 했다. 기업 가치를 올려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 BBQ와 계속되는 소송전도 향후 사업에 일종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임’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인사가 아닌, 대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이 있었다는 후문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bhc치킨은 지난 7년간 박현종·임금옥 대표 체제 아래서 고속성장하며 업계 1위까지 오른 만큼 표면적인 이유는 해임 배경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제너시스BBQ를 거친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BBQ가 bhc를 매각하자 bhc에 합류해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인연을 맺은 임 대표를 지난 2017년 bhc치킨 대표로 영입해 호흡을 맞춰왔다.

한편, bhc 이사회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해 회사의 많은 부분에서 경영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bhc 브랜드 명성 강화와 지속성장 추구,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