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사 대표 물갈이 이유는?…친정 강화에 미래 투자 속도
스크롤 이동 상태바
태광그룹, 계열사 대표 물갈이 이유는?…친정 강화에 미래 투자 속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2.18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인 출신 성회용 티캐스트 사장, 태광산업 사장 올라…그룹 2인자 등극
성 사장 후임은 후배 언론인 엄재용 대표…이호진 회장 그룹 장악력 강화
오용근 대한화섬 대표도 이호진 측근 분류…내부전열 재정비로 새 출발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내년 1월 1일부로 태상산업 대표이사를 맡게 된 성회용 티캐스트 사장의 모습.
내년 1월 1일부로 태상산업 대표이사를 맡게 된 성회용 티캐스트 사장의 모습. ⓒ 태광그룹

태광그룹이 유력 계열사 CEO 3명을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통해 이호진 전 회장의 친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세대 교체를 통한 자연스런 이 회장 측근 인사 전면 배치와 함께 미래 투자 속도 제고를 통한 경영 장악력 높이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 17일 임원인사를 통해 내년 1월 1일부로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이사 △오용근 대한화섬 대표이사 △엄재용 티캐스트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중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이사는 이호진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로, 현재 티캐스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 중이다. 티캐스트는 티알엔이라는 회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티알엔은 오너일가 지분율만 90% 이상 되는 회사다. 다시 말해 오너일가에서 티알엔, 티캐스트로 이어지는 구조를 띈다.

티캐스트가 오너일가 입김에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는 회사임을 감안할 때, 성회용 사장과 이호진 전 회장의 관계가 긴밀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SBS 언론인 출신의 성 사장이 지난 6월 티캐스트 사장에 오른 지 반년 만에 핵심 계열사 태광산업의 대표 자리까지 꿰찼다는 점은 이호진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작용했을 것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성 사장은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맡는 것은 물론, 태광그룹이 ESG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0월 구성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도 겸하는 등 사실상 그룹 내 새로운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조카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뉴시스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모습. 본문과 무관. ⓒ뉴시스

업계에선 태광그룹이 미래 대규모 투자 본격화를 맞이한 시점에서 측근이자 새로운 인물인 성회용 대표를 친정 체제 강화 포석으로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태광그룹은 17일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도 성 대표가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 수립을 담당하게 될 것음을 공표하기도 했다. 

성 사장은 섬유화학업에 정통한 인물이 아니지만, 그룹 내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 전반에 깊이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라는 게 태광그룹 측 설명이다. 

앞서 태광그룹은 2022년 말 기존 사업 역량 제고와 신사업 강화 등을 위해 10년간, 매년 1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키로 한 바 있다. 올해 별다른 투자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내년 성회용 사장을 중심으로 한 투자 본격화 기대감이 피어난다.

업계는 이호진 전 회장이 현재 받고 있는 배임 횡령 혐의를 벗게 되면 경영 복귀 시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은 측근 경영으로, 향후엔 직접 경영 복귀를 타진해 그룹 전방위 투자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이호진 전 회장이 법정공방을 다툰 시기에 태광산업 기획실장을 역임하며 보좌한 오용근 전무도 주력 계열사인 대한화섬의 대표 자리를 꿰찼다. 성회용 사장이 맡고 있던 티캐스트 대표 자리는 같은 SBS 언론인 출신이자 성 사장의 측근인 엄재용 티캐스트 경영지원실장 상무가 메우게 됐다. 이호진 전 회장의 그룹 곳곳에 장악력이 높아진 셈이다.

일각에선 태광그룹이 계열사 티시스에서 발생한 내부 비위 행위 적발로 지난 10월부터 이뤄진 전 계열사 대상 내부 감사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만큼, 이번 임원인사를 계기로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이호진 전 회장의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태광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원 승진 소식을 전하며 ESG 경영 가치 제고를 염두에 두는 행보도 보였다. 그 주인공인 티캐스트 이충효 상무보는 태광그룹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승진 여성 임원으로, 2014년 티캐스트에 입사해 10여년간 영화채널팀과  콘텐츠사업팀 등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유능한 여성 인재 발탁을 비롯한 ESG경영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