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원조’ 삼양라운드스퀘어 “글로벌식품기업 도약 보여주겠다” [해외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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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원조’ 삼양라운드스퀘어 “글로벌식품기업 도약 보여주겠다” [해외로 2024]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1.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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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제2공장 착공…김정수 부회장 “불닭 1조 도전”
오너 3세 전병우 상무 경영 무대 데뷔…신사업 이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업계가 새해 글로벌 공략 고삐를 죈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영토를 늘리는 건 이제 식품 기업들의 숙명이 됐다. 실제 지난해 업계는 경기침체로 국내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해외시장 성장으로 어려움을 상쇄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대표 식품·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닦아놓은 기틀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에 속도를 낸다. [편집자주]

[사진자료] 삼양라운드스퀘어 김정수 부회장 신년사 영상 캡쳐 (3) (1)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신년사 영상 캡쳐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새해 글로벌 식품 기업 진화에 속도를 낸다. ‘삼양라면’으로 국내에 라면을 처음 선보인 지 60년이 지난 현재 ‘불닭’ 시리즈가 해외 효자 상품으로 등극하면서 수출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삼양식품그룹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사명을 바꾼 이유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 글로벌 체제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김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사 영상을 통해 “2023년은 새로운 사명 삼양라운드스퀘어 아래 미래 비전을 널리 공표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새해에는 어떠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격차 역량 강화를 통해 단순한 외연 성장이 아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미래를 내다볼 때 절대 과거에만 근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3년은 우리의 코어인 식품 기반 아래 미래 식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저변 확대를 목표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 1분기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2025년 6월 완공 예정이다. 국내에서 수출 물량을 전부 생산하는 만큼 급증하는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22년 5월 밀양1공장이 완공됐지만 이미 공장 가동률은 최대에 달한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해외에서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제2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제2공장이 가동되면 1공장과 마찬가지로 수출 전문 공장이 될 것 같고, 불닭볶음면 1조 달성을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수출은 58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수출 초기 아시아 지역 위주로 구성됐던 진출국은 현재 미주, 중동,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으며, 현지판매법인 설립 효과로 미국에서는 월마트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했고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보했다.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 증대는 국내라면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견인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52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수출 비중이 60%대인 삼양식품은 국내라면 수출 금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기준 한국 라면 수출액(9453억 원)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했다.

향후에는 불닭볶음면뿐만 아니라 제품 다양화와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와 각 계열사가 만들어 나갈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는데, △삼양애니 푸드컬쳐 콘텐츠와 플랫폼 성장 △삼양스퀘어랩 노화예방 연구 성과 △삼양라운드힐 웰니스 사업 안착 △삼양스퀘어밀 HMR 글로벌 푸드 카테고리 확장 △삼양로지스틱스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 성장 등이 주로 언급됐다.

특히 최근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이 경영 전면에 본격 등장, 전 본부장이 총괄하는 신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인장 삼양식품 전 회장과 김 부회장의 아들인 전 본부장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전 본부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비전 선포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식물성단백질을 비롯한 신사업에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전 본부장은 “식물성 단백질 기반 식품이 주류가 되기 위해선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돼야 하는 부분이 많고 예술적 창의성도 필요하다”며 “고기 모방으로 접근하는 게 아닌 새로운 개념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해부터 △공격적인 교육과 채용 △효율성 높인 합리적 조직 구성 △보상체계 혁신 가속화 등으로 인사 전략을 구체화해 조직과 개인이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지난 60여 년간 도전의 역사, 최초의 기록을 항상 만들어 왔다”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은 이미 시작됐고 그 길이 평탄치만은 않을 수 있지만, 이 씨앗이 놀라운 결실이 되는 날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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