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태영건설 운명의 날…채권단, 워크아웃 개시 여부 ‘서면’ 결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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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태영건설 운명의 날…채권단, 워크아웃 개시 여부 ‘서면’ 결의키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1.1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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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주요 채권단 회의서 태영 자구책 긍정적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0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주요 채권단 회의 모습. ⓒKDB산업은행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11일 결론난다. 1차 채권단협의회는 산업은행 본점 현장 투표(결의)가 아닌 서면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장 결의가 통상적이지만 방대한 채권단 규모를 감안한 결정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서면 제출 이후 취합 등 과정을 거치게 됨에 따라 최종결론은 이날 저녁, 늦으면 다음날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워크아웃 개시에는 채권단도 필요성을 수긍하면서 일각에서는 9부능선을 넘겼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채권단은 태영건설 추가 자구책과 기존 자구책 이행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금융기관으로는 산업은행, KB국민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이 있다.

이번 회의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추진방안 발표, 산업은행의 진행경과 및 자구계획 상세 내용 설명, 채권단간 현안 사항에 대한 논의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대주단과 신속-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영그룹도 전날(9일)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발표한 자구계획의 내용과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재차 강조하며 명확하게 설명했다.

산업은행 측은 태영그룹 오너일가가 추가 자구계획을 포함해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채권단의 협조와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채권단은 긴밀한 논의를 통해 계열주와 태영그룹, 태영건설이 확약한 자구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재확인하고, 오는 11일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될 경우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 등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 특성상 이행이 지연돼 실사 기간(12일~4월11일)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가기로 했다.

다만,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공유했다.

이밖에도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손실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채권단 측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채권단을 비롯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태영 측에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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