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호조…올해 키워드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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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호조…올해 키워드도 ‘양극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1.17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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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매출, SSG닷컴 22%·롯데마트 150% 증가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과 5만 원 이하 상품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쇼핑-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1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롯데마트

유통업계가 진행한 설날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설 선물세트 트렌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우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인기가 높아지는 동시에 가성비를 잡기 위한 실속 선물세트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17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6일간 사전예약으로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설 기간 매출 대비 22% 증가했다.

SSG닷컴의 설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계속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에서 사전예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설에 54%, 엔데믹 이후 첫 명절이었던 2023년 설에 51%를 기록했다. 선물세트 구매 고객 10명 중 5명이 혜택이 큰 사전예약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슈퍼의 선물세트 1차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신장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을 통한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 확대’와 ‘품질 경쟁력 향상’을 주요 매출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설 역시 10만~20만 원대 선물세트나 3만~5만 원대 선물세트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양극화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사전예약 매출 구성에서도 드러났다. SSG닷컴이 공개한 사전예약 매출 구성을 보면, 10만~20만 원대 상품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프리미엄 과일·한우 등 신선식품 선호도가 우세했다. 이어 3만~5만 원대 상품이 전체 매출 중 25%를 차지, 고물가 상황에 따른 가성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통조림 세트 매출이 139%, 홍삼·유산균 등 건강식품 매출이 39%, 커피·차 매출이 25% 늘어 가공 선물세트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선물세트 양극화 추세에 업태별로 집중하는 제품에서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한우, 고급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주로 늘렸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올 설 선물 본 판매 기간(1월 22일~2월 8일) 스테이크 등 구이용 한우 세트 물량을 약 10% 가량 확대하고, 한우와 어울리는 그로서리 설 세트 상품도 약 20% 늘렸다. 롯데백화점의 최근 2년간 명절 한우 세트 판매량은 매해 10% 이상씩 신장 중이다.

대형마트나 식품사들은 실속 세트를 강화했다. 이마트는 ‘한우’, ‘샤인머스캣’, ‘건견과’ 대상으로 전년 설 대비 주력 세트 가격을 인하하고, 가성비 세트 물량을 확대했다. 한우세트의 경우 이마트는 올해 설 사전예약 판매가격을 지난해 설 사전예약 대비 최대 10% 가량 낮췄다. 또한 샤인머스캣 세트 중 수요가 높은 5만 원대 이하 물량은 전년 설 대비 50% 늘리고,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일부 혼합세트의 경우 전년 설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

CJ제일제당은 ‘가성비’를 설 선물세트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스팸’과 3종 이상의 인기 제품으로 꾸린 ‘특별한 선택N호’와 ‘특선스페셜G호’는 지난 추석 대비 약 7% 가량 가격을 내렸다.

동원F&B는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활용도 높은 3개 이상의 품목으로 구성한 실속 종합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확대 운영한다. 참치액, 건강요리유, 고체 육수, 참기름 등 각종 조미료와 참치캔, 캔햄 등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선물세트 소비에도 양극화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며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가성비 좋은 선물세트를 찾거나 희소성 있는 선물용으로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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