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전기차 비중 10% 눈앞…탈디젤 ‘성장통’ 딛고 설까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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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 전기차 비중 10% 눈앞…탈디젤 ‘성장통’ 딛고 설까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3.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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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 기회…디젤차 줄고, 전기차 비중 늘었다
작년 전기차 판매 비중 9.7%…글로벌 평균 2%p 상회
파워트레인 다양화 주효…올 ID.4 보조금 전액 확정 기대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폭스바겐코리아를 둘러싼 판매 부진이 체질 개선을 위한 '성장통'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실적 부진 여파 속에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폭스바겐코리아를 둘러싼 판매 부진이 체질 개선을 위한 '성장통'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젤차 판매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줄여가며 미래 전동화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엔 폭스바겐의 한국내 전기차 판매비중이 글로벌 전체 전기차 판매비중을 앞서는 등 유의미한 성과까지 이룬 것으로 확인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의 지난해 디젤차 판매량은 4998대로 2022년 9499대 대비 47.4% 줄었다. 같은기간 수입차 시장 디젤차 판매량도 32.4% 줄어든 2만2354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전반적인 '탈디젤' 흐름이 지속되면서 디젤차가 판매 주력인 폭스바겐 등의 브랜드들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디젤차 판매 감소는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부담감을 안긴다. 2022년 1만5791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1만247로 35.1%, 약 5500대 가량 줄었다. 해당기간 가솔린 모델과 전기차 모델이 1000대 가량 줄었음(-19.9%)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 감소의 대부분은 디젤차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디젤 판매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50%선을 밑돌기까지 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95.1%에 달했던 디젤차 판매 비중은 2021년 66.6%, 2022년 60.2%로 지속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48.4% 수준까지 낮아졌다.

고무적인 것은 디젤 판매 부진 및 비중 축소가 전기차 비중 확대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코리아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993대로 2022년 대비 283대 줄었지만 전체 실적내 비중은 1.6% 포인트 오른 9.7%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0%선 돌파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 인도를 시작한 폭스바겐 2023년형 ID.4의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지난해 6월 판매를 시작한 폭스바겐 2023년형 ID.4의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한국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폭스바겐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을 상회해 더욱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한 924만대의 차량중 77만1100대를 전기차로 채웠다. 해당 전기차 비중은 8.3%로 국내에서 기록한 9.7% 수준보다 낮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탈디젤 및 파워트레인 다양화 노력이 본사 주도의 전동화 전환과 보폭을 맞춰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폭스바겐코리아 내부적으로도 가솔린·전동화 판매 비중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 있는 디젤 모델을 원하는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올해는 제타와 골프,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들의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ID.4 역시 올해 수입차내 최대 전기차보조금 책정 모델로 이름을 올리며 고객들 사이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정 이후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3월부턴 ID.4 판매량이 본격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부진이란 '위기'속에서도 전동화 전환 성과를 내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그늘에 갇혀있던 폭스바겐이 전기차 및 가솔린차 판매 전환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지속된 판매 부진과 시장 소비 위축, 전기차 경쟁 심화 등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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