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훨훨’ 농심·삼양식품, ‘K-라면’ 얼마나 팔렸길래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해외서 ‘훨훨’ 농심·삼양식품, ‘K-라면’ 얼마나 팔렸길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3.15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라면·불닭볶음면 등 인기에 해외 매출 상승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이 지난해 해외사업에 힘입어 또 한 번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국라면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현지 공략을 위한 신공장 설립 등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2)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농심

 

농심·삼양,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106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하면서 전체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미국법인은 제2공장 가동 효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올랐다. 중국법인은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해 이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며 매출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1% 상승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 외 캐나다와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도 현지 유통망 정비와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끼를 채울 수 있는 라면의 매력이 부각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달성했다”며 “특히 지난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성장했으며, 국내 수출도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 시리즈를 앞세워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1조1929억 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1468억 원이다. 삼양식품이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법인과 밀양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4분기에는 중국 최대 쇼핑축제에서 130억 원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에 입점하고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주력한 것이 내실 있는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불닭볶음면 등 전략 브랜드 강화, 신사업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2_삼양식품 밀양2공장 착공식_김정수 부회장(2)
6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진행된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허동식 밀양시장 권한대행(왼쪽부터),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기념 시삽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

 

농심은 미국, 삼양은 밀양에 각각 제2공장 설립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농심과 삼양식품은 생산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또한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정비로 내실을 함께 다져갈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지난해 세계에서 뛰어난 품질과 맛으로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고, 독창적인 신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에도 적극적인 해외사업과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내에서 수출 물량 전량을 생산 중인 삼양식품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에 밀양2공장을 건설한다. 지난 2022년 1공장 건설 후 약 2년 만이다. 밀양2공장은 완공 후 미주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되며, 밀양1공장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볼륨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건설에 총 1643억 원을 투자한다.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연간 최대 5억6000만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이로써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 개(원주, 익산, 밀양1공장)에서 약 24억 개로 증가하게 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착공식에서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지금,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밀양2공장 신설을 결정하게 됐다”며 “밀양1공장, 2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면 초격차 역량강화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식품 기업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9억5200만 달러(약 1조2728억 원)로, 최대 연간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24만4000톤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