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일선 후퇴’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엑시트 행보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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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 후퇴’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엑시트 행보 ‘착착’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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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주총 통해 대표·이사 등 교체…“서 대표 경영서 아주 손떼는 건 아냐”
밀리의서재 “책 많이 읽는 고객 대상 서비스 고려 중”…이북리더기 만지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밀리의서재 로고. ⓒ사진제공 = 밀리의서재
밀리의서재 로고. ⓒ사진제공 = 밀리의서재

밀리의서재를 창립해 지금껏 이끌어 온 서영택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자로는 밀리의서재 최대주주인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내정됐다. 서 대표는 보유 중인 밀리의서재 지분을 엑시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니뮤직 측은 서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할 것을 대비해 최근 차입금(400억 원)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밀리의서재는 서 대표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박 대표가 채운다고 밝혔다. 박 대표 내정자는 오는 28일 밀리의서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 측은 박 대표 선임과 관련해 “경영전략 전문가로서 KT 네트워크 서비스 및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회사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많은 도움과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했다.

서 대표의 경우 대표직은 내려놓지만, 경영 일선에서 아예 손을 떼는 건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서 대표는 밀리의서재 자문역을 맡아 회사 경영에 대한 방향성과 신규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언해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서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건 갑작스런 일이 아닌, 사실상 예정됐던 그림이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밀리의서재는 5·6회차 전환상환우선주(182억 원)와 차입금(13억 원)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지니뮤직은 2021년 10월 1일 밀리의서재 신주와 서 대표 등이 보유한 구주를 함께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서영택 대표는 본인 앞으로 1.23%의 지분만 남겨뒀다. 인수 과정에서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그리고 재무적투자자(FI)들은 총 다섯 건의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그 중에는 서 대표와 지니뮤직이 맺은 풋옵션도 포함된다.

해당 풋옵션은 밀리의서재가 상장한 뒤 서 대표의 보호예수 기간인 6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1년간 행사할 수 있다. 밀리의서재가 지난해 9월 27일 상장함에 따라 서 대표는 이날 기준 약 10일 뒤부터 지니뮤직을 대상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애초 서 대표는 엑시트 창구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실제로 지니뮤직은 지난 13일 400억 원의 차입금 증가 결정을 내리고, 해당 사안에 대해 “서영택 대표가 풋옵션 행사 시 필요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니뮤직이 서 대표와 밀리(최대주주 특수관계법인)의 지분 전량(65만3340주, 9.29%)을 인수하게 되면 보유 지분율은 40.57%로 증가한다. 이달 28일 열릴 정기주총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박 대표가 밀리의서재 대표 자리에 오르고 나면 지니뮤직의 밀리의서재 경영권은 더욱 공고해 지는 셈이다.

밀리의서재가 이번 주총 안건으로 올린 제3호 의안을 보면, 4명의 사내이사 중 3명이 지니뮤직과 KT 인사가 추천됐다. 지니뮤직 대표이사인 박 대표를 포함해 곽진민 지니뮤직 경영기획총괄과 최규철 KT 전략실 시너지경영1담당이 밀리의서재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밀리의서재 정민철 경영기획실장도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주총에서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재선임된다. 그는 밀리의서재 현직자인 만큼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란 평가다. 대표를 비롯해 사내이사가 대거 물갈이되는 시점에 사업경쟁력 제고 적임자로서 이사 후보로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측면에서 대표이사 변경은 많은 변화가 뒤따른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단순 인사 외 사업 전략이 바뀌기도 한다. 밀리의서재 역시 이번에 사업목적을 일부 추가한다. 추가되는 사업목적은 △통신판매업 △영화, 비디오물 및 방송프로그램 제작업 △문화, 오락 및 여가용품 도소매업 △교육 지원 서비스업 등이다.

현재 밀리의서재 측은 신규 사업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책을 많이 읽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이북리더기도 고민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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