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아쉬움 남는 청약 성적표 받아…저자세 IPO 전략 덕에 참패는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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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아쉬움 남는 청약 성적표 받아…저자세 IPO 전략 덕에 참패는 면해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9.20 09: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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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에서의 흥행세 유지는 했지만…아쉬움 남는 결과
상장 6개월 후 발행총주식수의 약 74% 보호예수 풀릴예정
최근 청약 마무리한 상장사들 중 가장 가장 저조한 경쟁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밀리의서재가 지난 18일~19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결과, 낮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사진은 밀리의서재 로고다. ⓒ밀리의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밀리의서재가 최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사진은 밀리의서재 로고다. ⓒ밀리의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지니뮤직 자회사 밀리의서재가 공모주 청약 첫날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마지막날 400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대대적으로 공모 구조를 개편한 ‘저자세 IPO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들인 노력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18일부터 19까지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기간 동안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총 27만 3456건의 청약이 접수됐고, 몰린 청약 증거금은 약 1조 9387억 원이다. 첫날 19.89대 1의 경쟁률(비례경쟁률 39.78대 1)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 선방한 모습이다.

지난 7~13일 국내외 기관 1915곳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19.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밀리의 서재는 공모가 희망 밴드(2만~2만 3000원) 최상단인 2만 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밀리의서재가 확보하게 될 자금은 기존 309억 원에서 355억 원으로 늘었다.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 어느정도 흥행세를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흥행했다고 볼 수는 없다. 최근 청약을 마무리한 상장 기업 중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코츠테크놀로지,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시큐레터 등은 모두 청약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훌쩍 넘겼다. 이들 기업에 비해 비교적 흥행에 실패한 아이엠티 조차도 밀리의서재 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향후 밀리의서재 주가는 상장일 따따블 가능성에서 한층 멀어지게 됐다. 나아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이 짧다는 점으로 인해 향후 주가 오름세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꺾일 가능성 또한 존재하는 상황이다.

앞서 밀리의 서재는 흥행을 위해 공모희망가를 낮추고, 유통가능물량을 기존 약 35%에서 25%로 낮췄다. 통상 업계에서는 공모 후 유통 주식수가 35%를 넘기지 않는 선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 특히 밀리의서재는 구주매출을 없애고, 100% 신주로 IPO에 돌입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밀리의서재가 흥행에 확실하게 성공하지 못한 데는 오버행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밀리의서재 최대주주인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주식 253만 6970주(상장 후 발행주식총수 811만 1389주의 31.28%)를, 밀리의서재가 65만 3340주(8.06%),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가 10만 주(1.2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은 모두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다. 이 중 지니뮤직의 보호예수기간은 지난 2022년 IPO 당시 설정된 기간(1년 6개월)보다 1년 2개월이 줄었다. 이처럼 상장 후 반년 만에 40%의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니뮤직의 경우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보호예수기간 이후 물량이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의 경우는 다르다. 현재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밀리의서재 주식은 총 327만 6600주(40.40%)로, 이 중 274만 3260주(33.82%)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은 1~3개월이다. 이마저도 절반 가량은 1개월 내 보호예수기간이 해제된다. 나머지 6.58%는 상장 즉시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이에 따라 밀리의서재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후 1개월이 경과하는 시점부터 6개월 이후 시점까지 언제 풀릴지 모를 물량에 불안함을 떨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상장 이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 밀리의서재는 IPO 당시 전년도인 2021년 적자의 늪에 빠졌으나,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주주인 지니뮤직까지 주식을 팔 수 있다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면서도 “3개월 후 기관투자자들의 보유한 물량이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은 크게 점쳐진다. 그러나 밀리의서재 성장 가능성에 따라 조합 만기 시까지 주식을 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리의서재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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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2023-09-21 08:52:33
기자 찐따냐. 4종목 동시 청약이 한 종목씩 할 때랑 같냐. 한싹 빼고 아이엠티 레뷰코프 대충 다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