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충격에 오버행 우려까지…‘쭉쭉’ 밀려나는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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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충격에 오버행 우려까지…‘쭉쭉’ 밀려나는 밀리의서재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1.1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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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주가 1만8900원에 장마감…상장일 대비 54%↓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 가능수의 90% 이상 행사
서영택 대표 IPO 당시 “주주들과 적극적 소통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17일 밀리의서재 주가가 상장일 대비 54% 하락했다. 사진은 밀리의서재 로고. ⓒ밀리의서 홈페이지 갈무리
17일 밀리의서재 주가가 상장일 대비 54% 하락했다. 사진은 밀리의서재 로고. ⓒ밀리의서 홈페이지 갈무리

밀리의서재 주가가 상장한지 불과 10거래일 만에 반토막이 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밀리의서재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최근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오버행 이슈 우려 등이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밀리의서재는 전일 종가 대비 260원(1.39%) 상승한 1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일 종가 대비 54.56%, 공모가 대비로는 17.82% 각각 하락한 수치다.

지난 9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밀리의서재는 상장일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장중 5만7600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인 10월 4일 하한가로 떨어지더니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일 52주 최저가를 새로 써내려가던 밀리의서재 주가는 지난 13일 1만5000원대(종가 기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최근 실적 개선세를 감안했을 때 다소 의아하다.

더욱이 밀리의서재의 올 3분기 실적은 역대 분기 최고치다. 그럼에도 밀리의서재 주가는 여전히 상장일 종가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를 넘어 3분의 1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밀리의서재 주가가 맥을 못추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밀리의서재는 상장한 지 불과 6거래일째 되는 날인 지난 10월 10일 임직원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신주 28만900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주식매수선택권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부여된 2~4회차 물량으로, 1500원에 19만900주가, 3000원에 9만 주가 각각 행사됐다.

스톡옵션이 행사된 주식 수는 상장주식 대비 3.5%로, 크게 많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행사 가능 물량의 90%가 넘게 행사됐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임직원 대부분이 행사한 것으로 읽힌다.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주식 수는 총 31만900주였다. 이후 밀리의서재는 지난 10월 26일 스톡옵션이 행사된 비율이 기존 3.5%에서 3.4%로 0.1%포인트 줄었다는 정정공시를 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대표와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이어 주식을 장외매도 해 투자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신뢰회복과 책임경영을 약속하며 △최저임금 수령 △윤리강령 시행 △스톡옵션으로 발생한 차익 전액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등 현재까지도 투자자 달래기에 힘을 쏟고 있다.

밀리의서재 또한 투자자들을 위한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기업적 이득에만 몰두하고 주주환원정책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밀리의서재 주주 A씨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 공시는 밀리의서재가 상장한 이래 한 첫 번째 공시다”라며 “첫 공시가 주주환원 또는 계약, 실적 등의 내용이 아닌 스톡옵션 행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오버행 우려도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12월 말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 일부(상장주식의 13.48%)가 풀리고, 2024년 3월에는 보호예수로 잠긴 모든 물량(상장주식의 40.57%)이 풀린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상장 전인 지난 9월 12일 진행된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밀리의서재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물량을 내놓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밀리의서재 임직원들마저 상장한 지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마당에 기관들에게 무슨 기대를 하겠나”라고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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