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아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또 하나의 이름’ 얻을 수 있을까 [CEO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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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아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또 하나의 이름’ 얻을 수 있을까 [CEO 오늘]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3.1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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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7주년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스타’ 게임 등극…새로운 ‘효자’ 게임 탄생할까
“배그 이을 신작 나올 타이밍”…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인조이 등 신작 출시 예정
중장기적으로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화…자체 플랫폼 생태계로 경쟁력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이사 ⓒ사진제공=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제공=크래프톤

‘배그 아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다. ‘PUBG: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PD이자 CEO로서 김창한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신작에 대한 관심이다.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에 큰 성장을 가져다준 ‘효자’ 게임이다. 2017년 세상에 나온 이 게임은 현재 크래프톤의 핵심 지식재산권(IP)으로, 출시 7주년 차에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발자로서의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세계적인 인기 게임으로 만들었다. 이 게임은 출시 13주 만에 전 세계 매출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돌파하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스타 게임’ 반열에 있다.

 

2024년,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 첫 결실…“‘배그’ 이을 대작 나올 타이밍”


“2024년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이 첫 결실을 맺는 해다. 크래프톤의 계단식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작 탄생의 기대감을 높였다.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는 새로운 게임성이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개발 스튜디오에서부터 IP를 확보하고, 여기에 회사 운영 노하우를 더해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이제는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신작이 나올 타이밍이라 보고 있다. 매년 신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현재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인조이(inZOI) △딩컴 모바일(Dinkum Mobile) △프로젝트 블랙버짓(Project Black Budget)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를 포함해 총 2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 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등이 올해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특히 ‘인조이’는 전투 게임이 아닌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으로, 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유저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인기작 ‘심즈’는 주로 서양적인 문화를 반영한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통해 동양 문화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장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조이’의 출시는 크래프톤의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보완하고,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작으로 신작 라인업의 출시가 본격화되며,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전력투구한다는 각오로 게임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크래프톤의 성장 엔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성공 전략


크래프톤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전략을 펼치며 높은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2021년부터 인도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 이를 향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인도는 이미 중국을 넘어선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크래프톤은 향후 인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 대표의 리더십 아래, 크래프톤은 △e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소셜 플랫폼 △게임 개발사 등 디지털 콘텐츠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현재까지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총 2281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큰 성공을 거두며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 7월,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을 위한 별도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버전을 출시하며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2022년 7월, 서비스가 중단됐으나 2023년 5월에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현지 앱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인도 역사상 최초로 TV로 생중계된 e스포츠 종목으로 동시 시청자 수 2400만 명, 전체 시청자 수 2억 명을 기록해 인도 시장에서의 위엄을 확인시켰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어떻게 인도에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을까. 이 게임은 다른 게임과는 달리 인도의 국가적 행사와 문화를 게임에 통합함으로써 인도 사용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략은 크래프톤이 해당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강조하는 데 기반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배틀그라운드’ IP를 프랜차이즈화해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제품 라인업 확충과 내·외부 스튜디오 및 아웃소싱을 통해 개발 사업을 늘리는 등 장기적 브랜드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독보적 1위 확보와 함께, 인도 내 퍼블리싱 및 e스포츠 확대 등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와 성장 가능성도 되짚었다.

“끊임없는 투자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 크래프톤의 다짐이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만든 배틀그라운드…성공의 이면과 대안의 미래


2020년 TV 토크쇼에 출연한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의 개발 배경을 언급하며 “‘(배틀그라운드) 이게 마지막 게임이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은 1년에 40억 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투자금액으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24시간 동안 밤낮없이 개발에 몰입했고, 그 결과 배틀그라운드는 출시와 동시에 과거에 없던 ‘흥행’으로 직행했다.

대개 게임은 출시 후 첫 달에 반짝 인기를 끌다 점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16일 만에 10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갔고, 이후로도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가했다.

김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로 탄생한 배틀그라운드는 20여 명으로 구성된 작은 팀과 함께 배틀로얄이라는 새로운 게임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어느덧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보유한 게임으로 등극한 배틀그라운드는 동시 접속자 325만 명 이상, 누적 판매량 7500만 장을 기록 중인 강력한 문화 IP로 자리매김했다.

정말 마지막일까. 아니다. 오히려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대작이 태어날지 기대가 커져 간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이어나갈 새로운 게임이 나올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아웃소싱까지 더해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과연 ‘배그 아빠’ 김 대표는 또 하나의 이름을 얻을 수 있을까.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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