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철강업계"…신임 대표들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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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철강업계"…신임 대표들 과제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3.19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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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인화, 정통 철강맨의 미래소재 사업 도전 앞둬
현대제철 서강현, 재무통 손 못 쓰는 임단협 갈등 ‘진땀’
세아제강은 산재 예방, 세아특수강은 합병 고려한 인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홍만기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사장. ⓒ 각사 제공

철강업계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리더들의 면면이 드러난 가운데 이들의 경영 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임 대표들은 당장 발앞에 놓인 업황 부진 어려움부터 노사 갈등, 신사업 육성 등 만만찮은 과제들을 풀어나가며 그 능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장인화, ‘정통 철강맨’ 보증수표…신사업 육성 능력은 미지수


19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 맏형 격인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차기 회장 체제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장인화 차기 회장 선임은 오는 21일 주총에서 결정되는데 의결권 자문사를 비롯해 주주들이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어 선임안 의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장인화 차기 회장은 정통 철강맨으로 최정우 회장을 도와 포스코 경영 안정화와 실적 호조에 기여한 인물로 실력 검증이 따로 필요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전임 최정우 회장의 그림자는 임기내내 뒤따를 전망이다. 최 회장이 일궈놓은 성과를 토대로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실례로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21년 연결기준 9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그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어 지주사 전환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 등에 본격 뛰어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주춧돌을 쌓아올렸다. 포스코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육성을 바탕으로 실적과 주가를 모두 올리며 시장과 주주들의 호평을 받았다.

장인화 차기 회장도 최 회장의 뜻을 이어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까지 살뜰히 챙기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신사업 부문은 이해도가 낮아 최정우 회장만큼 속도감있는 투자와 결단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 서강현, 노사 갈등 암초에 ‘진땀’…재무통 능력입증, 뒤로 밀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실적 개선 중책을 안고 지난해말 본격 부임했다. 현대차그룹내 대표 재무통으로 분류되는 서 사장은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을 지내며 회사 실적 호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력 계열사 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과의 인연도 깊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며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다. 현대제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점은 경영능력을 펼치는데 강점으로 부각된다. 이번에도 회사 실적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는 이유다.

문제는 노사갈등에 발목 잡혀 이도저도 못해보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부임때부터 골머리를 앓던 '2023년 임단협'이 해를 넘긴 지금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사간 입장차가 큰 배경에는 영업이익의 25%를 특별성과급으로 달라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다. 2022년 영업이익이 1조6166억원임을 감안하면, 4000억원을 조합원에게 풀라는 셈이다. 1인당 3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 파업 위기속 서 사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내부 담화문을 통해 당면 위기를 설명하고 "모두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서강현 사장은 노사 갈등 진통속 지난해와 올해 2년치 임금교섭을 어떻게 마무리짓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아쉽게도 재무통의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의 능력 입증은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세아제강, 수출확대·산재예방…세아특수강은 합병시너지 극대화 집중


세아그룹의 경우엔 올해 들어 세아제강지주에 속한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 자회사인 세아특수강의 신임 대표 선임이 이뤄졌다. 세아제강은 지난 14일 주총을 통해 홍만기 부사장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세아특수강은 1월 세아메탈 합병과 동시에 이강현 전무를 대표이사로 앉히며 소폭의 변화를 꾀했다.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게 된 홍만기 부사장은 30년 넘게 세아제강에 근무한 '원클럽맨'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경영기획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회사 판매 확대 및 수익성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사장은 대표이사직 수행과 함께 포항공장장 및 안전보건총괄을 겸임하게 된다. 강관 수출 집중과 철강업계 내 고질병인 산업재해 예방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군산공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고를 의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폭발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강현 세아특수강 대표는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의 합병과 동시에 대표 자리에 올라 경영안정화와 합병 시너지 극대화 등의 임무를 맡게 됐다. 이 대표는 세아홀딩스 전략기획담당을 거치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쌓았으며 세아특수강 경영지원부문장 역임때는 세아메탈 대표이사까지 겸임해 경영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특수강은 이강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소재와 부품가공의 일원화 체제를 구축,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기민한 대응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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