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산다’…매년 트렌디한 SUV 신차 출시 주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KGM(KG 모빌리티)이 '전략가' 곽재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리브랜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비운의 역사로 점철된 '쌍용차' 대신, KG그룹 소속과 모빌리티 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한 'KGM' 브랜드를 도입하면서부터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발맞추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특히 곽 회장의 미래 계획 전략도 착실히 진행돼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부턴 완전한 KGM…새 단장 마쳤더니 고객 호감도 ‘쑥쑥’
21일 KGM에 따르면 회사 새 브랜드 도입 작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에 걸쳐 완료됐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고객 만족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국 200곳의 판매 네트워크와 500곳의 부품·서비스센터에 'KGM' 간판을 새롭게 단 것이다. KGM은 시인성 높고, 커뮤니케이션에도 용이하도록 간결하게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로고는 기존 쓰리 서클 문양 대신 윙 엠블럼을 채택했다. 윙 엠블럼은 이전 티볼리 에어 때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급격한 변화보다는 자연스러운 교체를 상징한다.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염원한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외 모든 시장에서 일원화된 신규 브랜드 사용으로 기업 이미지를 쌓아나간다는 게 KGM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신규 브랜드 도입은 곽재선 회장이 이끌었다. 곽 회장은 지난해 4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 행사 자리에서 처음으로 사명 변경 전략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영화 촬영 기법인 '페이드 아웃' 용어를 꺼내들며 기존 이름은 단 차량들과 새 사명이 들어간 신차들이 공존하며 서서히 사라지고 나타나는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명을 바꾸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 상황에서 고객들의 거부감 및 반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전략은 적중했다는 평가다. 'SUV 명가' 헤리티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첫 신차 '토레스'의 실적 돌풍이 대표적 예다. KGM 관계자는 "토레스의 높은 판매량은 시장 성공 자신감 뿐 아니라 과감한 미래 모빌리티 전환 로드맵, 혁신 이미지와 결합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리브랜딩 전후 1년 간의 순호감도 지수는 18.1%에서 67.2%로 50%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사’ 자처했던 곽재선…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숨은 원동력’
KGM은 저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트렌디한 신차들도 지속 내놓고 있다. KGM 레터링을 단 미래지향적 신차들이 주를 이룬다. 2022년 토레스를 시작으로, 지난해엔 브랜드 첫 전기차 '토레스 EVX'가 나왔다. 올해는 쿠페형 SUV 'J120'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레스 기반에 세련된 쿠페형 디자인을 갖춘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KGM이 매년 신차 출시를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엔 곽재선 회장의 뚝심이 자리한다. 곽 회장은 첫 공식석상이었던 2022년 7월 토레스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본인을 요리사에 빗댔다. 요리사가 고객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는 것처럼, 본인도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토레스같은 우수한 제품을 계속 내놓겠단 것이었다.
이러한 약속은 계속해 지켜지며, KGM의 트렌디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곽 회장은 2023년 4월 열린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와 같은해 9월 'KG 모빌리티 미래발전전략 기자간담회' 자리를 직접 이끌며 신차 계획들을 거듭 구체화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깜짝 신차 'J120'도 곽 회장의 입을 빌려 올해 출시가 기정사실화됐다. 곽 회장은 KGM의 신차 개발 및 출시에 그 누구보다 격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는 상황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O100'도 큰 관심사다.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O100은 최근 프로토타입 모델로 포착돼 생산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토레스 기반의 모델이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DNA를 대거 물려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KGM은 캠핑족 및 많은 올라운더 드라이버들을 핵심 타겟층으로 삼아 픽업 시장의 판을 다시 한 번 키울 심산이다.
KGM 관계자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해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KGM이라는 새 브랜드에 기반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트렌디하고 미래적인 SUV 모빌리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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