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거주성’ 스타리아, ‘하이브리드’까지 얹으니 게임 끝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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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 거주성’ 스타리아, ‘하이브리드’까지 얹으니 게임 끝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0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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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RV 스타리아, HEV 시대 흐름 빠르게 발맞춰
호강 누려보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의 릴렉션 시트
준수한 주행성능에 멀티링크 서스로 승차감도 높여
연비 나쁜 승합차 편견 지워…실연비만 14.7km/L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1일 시승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시승차량의 모습. 기착지인 아름다운 마을 '프로방스'에서 촬영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옛날엔 '승합차', 지금은 '대형 RV'로 불리는 현대차 스타리아가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발 맞추는 모습이다. 기아 카니발에 이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대열에 본격 합류했기 때문이다.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고, 다양한 활용성을 자랑하는 스타리아의 장점에 연비 향상까지 더해지니 마음이 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자는 지난달 21일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안락한 이동경험을 선사하는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직접 시승해봤다. 대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또는 의전용으로 안성맞춤인 모델로, 2-2-3의 시트 구성으로 모두가 편하게 탈 수 있다. 특히나 2열 캡틴 시트가 제공하는 극강의 안락함은 '호강'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줬다.

물론 운전만 하는 시승으론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라운지 모델의 매력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현대차도 이를 고려해 '쇼퍼 드리븐'(기사가 대신 운전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출발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목적지인 파주 프로방스까지의 편도 구간에선 2열 캡틴 시트(공식 명칭은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준 것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라운지 모델의 하이라이트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다. 한 번 누워가면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에 앉자마자 망설임 없이 시트를 최대치로 젖혀봤다. 원터치로 작동하는 릴렉션 시트는 키 180cm의 기자가 발을 쭉 뻗고 누워도 부족하지 않은 거주 공간을 선사했다. 2열에서 느끼는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후륜에 판스프링이 아닌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해 너무 무르지도 않으면서 나름 적당한 단단함 사이 저만의 기준점을 찾아낸 모습이다. 

방지턱 등을 넘을 때 하이브리드 모터가 차량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입해주는 'e-라이드' 기술 등이 탑재됐다 하는데, 분명 승차감 향상에 기여하는 듯 보인다. 차체가 크게 뒤뚱거리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나 혼자만 호사를 누릴 게 아니라, 가족들도 태워보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최대 3명이 앉아갈 수 있는 3열도 레그룸부터 헤드룸까지 모든 면에서 넉넉했다. 컵홀더를 비롯한 수납 공간과 C타입 USB 포트 등도 만족감을 더한다. 광활한 듀얼 와이드 선루프는 넓은 실내공간에 탁월한 개방감까지 더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광활한 듀얼 와이드 선루프를 통해선 봄 볕을 만끽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쇼퍼드리븐 시승은 킨텍스IC에서 성동IC까지 20km 남짓한 자유로 구간이 대부분이었기에 2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더 누워갈 수 없다는 생각에 짧은 거리가 야속하기만 했다. 

2열에서 느낀 한 가지의 아쉬운 점은 2열 수동 플러쉬 글래스였다. 처음엔 손잡이를 잡고 힘을 줘도 반응이 없어 '고장이 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손잡이 부분에 힘을 꽉 줘 모은 후에 밀어야만 창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자 했더라도 오토 파워 윈도우 기능 정도는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목적지인 파주 프로방스에서부턴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 시승을 이어갔다. 코스는 앞서 지나온 자유로 구간을 그대로 돌아오는 대신, 평택파주고속도로 등을 거쳐 일반 국도 등을 거치는 구간으로 설정됐다. 이때부턴 주행모드를 스마트로 설정한 상태에서 연비 체크에 나서봤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1열 모습. 시인성 높은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전자식 변속버튼 등의 사양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고속도로에선 액셀을 밟아가며 속도를 붙여봤다. RPM이 2000~3000을 넘어서는 과정에선 다소 힘겨워하는 딜레이 반응도 느껴지긴 한다. 큰 차의 심장이 1.6 터보로 구성됐으니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탄력이 붙으면 매끄러운 주행을 이어간다. 가솔린 엔진만 치더라도 180마력의 힘을 발휘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모터를 더한 시스템 최고 출력은 245마력이라 한다. 

속도를 즐기면서 달리는 차가 아닌 만큼, 정속 및 탄력 주행을 이어가면 연비가 오르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기에 센터 디스플레이 상에선 연비와 전기모터 사용량, 에너지 흐름도 등을 보여주는 전용 페이지가 제공된다. 직접 운전대를 잡았던 54.9km 주행 구간에서의 연비는 14.7km/L를 기록했다.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타리아는 연비가 아무리 잘 나와도 10km/L를 넘기 힘든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54.9km 거리를 직접 주행한 결과, 14.7km/L에 달하는 높은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존재 가치를 보기 좋게 입증해냈다. 공인 연비 12.6km/L를 크게 상회하는 실연비는 그 증거로 충분해 보인다. 소상용 및 자영업자들의 발이 돼주고, 대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역할까지 척척 해내는 스타리아라 할지라도 연비 앞에선 작아지기 일쑤였는데, 이젠 더 당당해질 수 있게 됐다.

경제성과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은 물론, 고급스러운 사양을 놓칠 수 없는 고객들에게 스타리아의 하이브리드 변신과 라운지 등 특화 모델들을 통한  폭넓은 구성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 그 자체다. 삶에 여유를 주는 휴식공간이란 수식어가 전혀 모자람 없어 보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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