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의약품서 발암물질 검출됐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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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의약품서 발암물질 검출됐지만 ‘괜찮아’
  • 방글 기자
  • 승인 2013.04.1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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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지난해 3억 500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한 동아제약의 '천연물신약' 스티렌정에서 11.2~16.1ppm가량의 벤조피렌이 검출돼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미량으로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9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천연물신약 성분검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문의약품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한 식약처의 행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의협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제약 스티렌정 11.2~16.1ppm, SK케미칼 조인스정 1.3~4.1ppm, 한국피엠지제약 레일라정 0.8ppm, 동아제약 모티리톤정 0.6~0.7ppm, 녹십자 신바로캡슐 0.2~0.3ppm의 벤조피렌이 각각 검출됐다.

그러나 식품의약안전처는 “이번에 검출된 2개성분(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은 극미량으로 인체에 노출되더라도 안전하다”면서 “포름알데히드는 식품 등 생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존재하는 물질로 사과(17ppm)나 배(60ppm)에도 존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대부분의 천연물신약이 100억 원대 이상 팔리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처방임을 볼 때 국민 1인당 10개 이상의 발암물질을 약이라는 이름으로 섭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012년 9월과 2013년 2월, 전량 회수해 폐기 조치했던 고추씨 맛기름 보다도 많은 벤조피렌이 검출됐는데도 안전하다고 설명하는 식약처의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필건 한의협 회장도 “식약처가 제약회사를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발견된 벤조피렌은 검게 탄 식품이나 담배연기, 쓰레기소각장 연기 등에 포함돼 있는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지정해놓고 있다. 특히 인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특히, 그동안 식품이나 일부 한약재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전문 의약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충격이 적지 않다.

게다가 천연물신약은 수천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의약품으로 한약을 캡슐에 넣어 신약으로 둔갑했다는 비난도 이어진 바 있다.

 

또, 함께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는 사람이 30ppm이상에 1분간 노출되면 기억력 상실, 정신집중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100ppm이상 마시면 인체에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논란이 거세지자 17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체에 해가 없다고 보고 받았지만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으니 식약처와 함께 기준을 정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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