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의 지방선거 행보…'各自圖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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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세력의 지방선거 행보…'各自圖生'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1.1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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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스르는 통진당 움직이는 정의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왼쪽)과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뉴시스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통합진보당(통진당), 정의당 등은 지방선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한 때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자리하며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던 진보세력의 목소리가 아직 잠잠하다. 작년 한 해를 논란의 폭풍을 몰고 온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 사건’의 여진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부분적인 물밑 접촉 가능성은 제기되지만 현재까진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모양새다.

통진당은 몸을 추스르고 있다.

사상 초유의 당 해산 위기 앞에서 ‘결사 항전’중이다. 지난 9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지하조직을 결성해 국가전복을 꾀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고, 당은 정당해산심판 및 정당활동정지가처분을 청구 당했다.

당원들은 원내 핵심 의원들을 필두로 삭발과 단식투쟁을 불사하며 당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합진보당 변호인단은 7일 “증거채택 과정에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한 헌법재판소법은 위헌”이라며 정당해산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지방선거에 많은 신경을 돌릴 여력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선거를 아예 ‘건너 뛸’ 수는 없다. 통진당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 울산을 시작으로 후보군이 드러나고 있다.

울산시장직엔 이영순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와 함께 '노동광역시 울산'을 건설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진석 시당위원장은 남구청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데이어 현직 구청장을 보유한 북구와 동구 수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통합진보당이 정신없는 지금은 야권의 판도를 흔들 기회다. 이에 상대적으로 전력을 고스란히 보전한 정의당은 독자노선을 천명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9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정권심판 대 정권안정’ 이라는 종래의 선거구도가 과연 국민의 삶을 바꿨는지 돌아 봐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과 실천을 경쟁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 대표는 “(정의당)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최대한 출마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대안이 되는 선택지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은 심상정 원내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만남이 화제로 오르며 야권 연대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통진당을 누르고 ‘진보세력의 수장’으로 올라설 기회를 맞아 존재감 확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한 소식통은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의당은 정당지지율에 비하면 인지도가 있는 인사가 많다”며 “통진당과의 연대는 물론, 다른 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정의당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지방선거 예상 출마 예상자 1차 명단‘에 따르면 천호선 대표와 노회찬 전 의원등이 서울시장선거에, 심상정 원내대표는 경기도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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