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정민 기자)
지난 10일 오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모(57)씨는 자신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 암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암석이 운석으로 확정될 경우 그 가격은 최소 10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암석의 감정을 맡은 극지연구소와 서울대 최변각 교수는 암석 표면에서 자성을 측정해 철 성분이 지구상 암석보다 100배 정도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닐하우스 현장을 조사한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도 이 암석은 운석일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운석은 떨어질 '운(隕)'자를 써서 운석이라고 하기 때문에 하늘에서 떨어지면 모두 운석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진주에서 확인한 운석은 인공적인 힘이 미치지 않는 선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 운석이 지구 밖에서 날아온 것이냐인데 표면이 탄 흔적과 정밀한 외부 모양, 내부 모양 등 3가지를 모두 조사해야 운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표면에 탄 흔적을 고려해 볼 때 운석일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근거는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주에서 발견된 암석은 폭 20㎝, 길이 30㎝ 정도에 무게는 9.5㎏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달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 운석으로 만든 금메달 가격이 1g당 236만원으로 순금의 40배에 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 등을 고려하면 운석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이 운석은 지난해 2월 운석우 현상 이후 발견된 600kg 짜리 운석으로 러시아의 체바르쿨 호수에 떨어졌다. 이 운석의 가격은 무려 한화 1조 4400억 원에 달했다.
때문에 지난 해 러시아에 운석이 떨어진 이후로 많은 '운석 사냥꾼'을 배출하기도 했다.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의 햠유 성분 등이 러시아의 것과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이 운석의 가격은 단순 계산해 약 200억에 달하게 된다.
한편, 운석의 소유권은 운석이 떨어진 땅의 소유자가 아닌 최초로 운석을 발견한 발견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