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공약의 최후…김상곤 등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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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공약의 최후…김상곤 등 '낙마'
  • 노유선 기자
  • 승인 2014.06.0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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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票)퓰리즘 공약, 얼마나 먹혔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시민에게 공짜버스를!'

'진료비 걱정 없는 군산, 누구나 언제나 아플 땐 치료받을 수 있는 군산!'

'전기료, 난방비를 반값으로.'

▲ 새정련 김상곤 예비후보가 내세웠던 무상버스는 당 내부에서조차 대표적인 표퓰리즘 공약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뉴시스

이번 6·4 지방선거도 '공짜'와 '무상'이 난무하는 공약(空約) 선거였다. 그들의 달콤한 속삭임이 유권자들에게 과연 먹혔을까.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공약을 내세웠다는 평가를 받은 후보들의 당선 여부를 하나씩 따져봤다.

◇ 같은 당에서조차 외면 받은 '공짜'
먼저 '공짜버스'를 공약으로 내걸어 이목을 집중시켰던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이슈몰이에 그쳤다. '공짜버스'는 새누리당으로부터 '포퓰리즘'이란 비난을 받았고,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도 "충분한 이해가 되어 있지 않은 탓."(원혜영 의원),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말꾼의 공약."(김진표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새정치연합 김상곤 예비후보는 경선에서부터 김진표 의원에게 패했다.

◇ 선심성 공약, 더 이상 안 통한다
하지만 같은 당 김진표 후보도 포퓰리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도 경기도 보육교사 7만 명을 전부 공무원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모든' 보육교사를 공무원화(化)한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에게 경기도지사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현주 군산시 4선거구(나운1,2,3동 미룡동)무소속 전라북도의원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틀니 무상지원, 간병비 걱정 없는 보호자 없는 병원 도입 등의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도민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도민들은 새정치연합 이성일 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새누리당 신영섭 마포구청장 후보도 '전기료, 난방비 반값'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패했다. 구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박홍섭 후보를 마포구청장으로 선택했다.

◇ 호락호락하지 않은 유권자들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의 이광재 사무총장은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는 엉망이었지만, 유권자들이 '묻지마 개발 공약'을 냉정하게 걸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수준을 낮게 봤다"며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수준이 높다"고 평했다.

또한 이 사무총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묻지마 개발 공약'으로 '전남 해저터널'을 꼽았다.

새정치연합 전남도지사 후보로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은 해저터널 공약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특히 주승용 의원은 도지사의 권한을 넘어서는 '국책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 의원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 송정∼목포 임성), 목포∼보성 고속철도, 경전선 전철화, 목포∼제주 해저터널, 목포∼군산 서해철도 건설 등을 통해 목포를 5개 철도노선이 연결되는 미래 고속철도 허브로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경선에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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