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상 입은 '박영선', 수난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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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상 입은 '박영선', 수난 계속될까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09.17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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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외치던 朴, 당내 '소통' 無…'한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새정치연합은 정치를 잘 모르는 일반 국민이 지켜봐도 같은편끼리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젊은 학생들에게 마저 신임을 잃고 있다."

지난 16일 <북악포럼>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사태를 통해 '명분'과 '실리' 모두 잃었다. 하지만 17일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의 당무복귀를 기점으로 다시 시작 단계에 서있다. 국회파행의 중심에 서있는 '세월호법' 문제를 놓고 박 원내대표가 어떤 '명분'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오늘>이 논쟁의 중심에 선 박영선 사태를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지난 4개월은 그야말로 '수난시대'를 겪은 것과 다름없는 시간이었다. '세월호法' 협상으로 우여곡절을 겪는 것도 모자라 여야의 국회파행에 이르기까지 야당의 수장으로서 쓴소리와 돌을 다 맞은 격이다. 야권의 지지자들 또한 그의 리더십에 실망하기 이르기까지 결코 박 원내대표 스스로도 쉬운 길은 아니었다.

박영선, 朴대통령 '불통' 탓하더니 당내에선 '독단적 행보' 

▲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 뉴시스

새정치연합은 처음 7·30 재보선 참패 이후 수렁에 빠지긴 했으나 원내에서 선출된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한 적잖은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法' 협상이 두 차례 거듭 실패로 이어지고 '박영선호(號)'의 예상치 못한 '장외투쟁'은 다시한번 민심을 잃기에 충족한 행보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조선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5%가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장외투쟁에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30.3%에 불과했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비대위원장직과 원내대표를 겸임하고 있던 그에게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국회파행'이 심각해진 만큼 두 자리를 겸임한다는 일은 큰 부담이었다. 이에 당 의원들은 '박영선호'를 유지할 수 있는 첫번째 해결책으로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비대위원직을 '사퇴' 했다. 그리고 박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협상에 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이것도 잠시, 박 원내대표는 추후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야당 내 갈등은 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사퇴 당일 박 원내대표는 과거 새누리당 재기에 큰 공을 세운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에 내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이유였다. 당 내 의원들은 "이 교수의 추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박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까지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결정적 한방'을 맞은 것.

당 내 반발세력은 '친노계'. 이들은 박 원내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퇴를 압박하는 회의를 주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박 원내대표는 입을 닫은채 사흘간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탈당을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임명에 있어 당 의원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독단적인 선택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당 내 의원들의 신임을 잃게 됐다는 분석.

'탈당카드' 무산, 朴 정치적 치명상 남을까

결국 박 원내대표는 칩거 후 5일만인 17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 당 원내대표로서 임무를 다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새롭게 당을 혁신해보고자 원내대표로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본인에게, 최근 일어난 일들은 스스로 안타까운 책임감을 짊어진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그가 계속해서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당의 수장으로서 종적을 감추고 탈당 발언에 휩싸인 것에 대해 정치적 치명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선거 공천실패 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났다. 비대위원장을 맡고 박 원내대표가 야심차게 나갔지만 세월호법 사태에 휘말려 리더십이 무너졌다"며 "결국 박 원내대표도 이른 시간내에 원내대표직을 내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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