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영, “전통美 살린 ‘보자기 아트’ 세계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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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영, “전통美 살린 ‘보자기 아트’ 세계화를 꿈꾼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7.24 1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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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 ‘보자기꽃’ 대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바야흐로 한류 문화 시대다. 한류는 K-pop을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음식, 화장품까지 세계화로 통(通)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바쁜 일상에 지친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지녀 온 전통적인 멋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보자기 문화’다.

보자기는 대중에게 단순히 짐을 싸는 ‘천’으로 연상되기 쉽지만, 어떤 물건을 보자기로 싸는 ‘용도’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생활에 고스란히 묻어 있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 중 하나다.

바로 이 보자기의 생활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고 세계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전통의 멋을 계승시키고자 보자기 예술을 전파하는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 이윤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7월 17일 <시사오늘>은 ‘보자기꽃’ 이라는 상호로 답례품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 이윤영 대표 ⓒ 시사오늘

-보자기 아트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전통 콘셉트의 파티 스타일링을 한적 있다. 당시 한국 고유의 천으로 다양한 용도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통의 아름다움, ‘천의 멋’에 빠지게 됐다.

-‘보자기꽃’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우선 보자기 아트 자체가 생소할 것이다. 다양한 색감과 색상의 천들을 활용해 답례품을 포장하는 일로,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정성을 담아 작업한다. 또 포장 안에 들어가는 상품들은 유자차, 향초 등으로 모두 친환경적으로 유기농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다

친환경사업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미래의 우리 아이들 세대 환경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친환경적인 물품을 사용하고 싶어 시작했다. 실제로 보자기 포장은 삶의 여러 분야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다. 일회용 포장은 한 번 뜯고 나면 버려지는 종이일 뿐이다. 하지만 천을 활용한 포장은 얼마든지 다시 포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뛰어나다.

-‘보자기 문화’란 무엇인가

보자기 문화는 ‘천’이 존재하는 모든 나라에 있는 문화다. 다시 말해 천의 종류가 아닌 ‘용도’인 것이다. 물건을 싸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서 병을 담는 가방, 책을 담는 책가방, 피크닉의 돗자리, 스카프, 손수건 등 다양하게 재사용될 수 있다.

-창의적인 포장 문양도 새로이 개발한다고 들었다

간단하게 많이 알려진 매듭도 있지만 보자기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포장기술을 항상 응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꽃, 나비, 리본 등 다양한 문양을 개발했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성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

포장부터 매듭까지 직접 다 해야 한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다시 처음부터 포장을 시작한다. 한 번 사용한 천은 구김이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천으로 다시 시작할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다.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작업이다.

-대표께서 직접 다 하시려면 힘들 것 같다

아무래도 주문이 밀렸을 시 혼자서 하는 건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직원들 4~5명과 함께 작업한다. 직원이 포장한 경우엔 꼼꼼히 다 확인해본 후 배송된다.

-주문이 많은가보다

3년 전 보자기 아트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대중성과 멀어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젊은 아기 엄마들이나 결혼을 앞둔 젊은 세대, 보자기꽃을 통해 답례품을 선물해 보시거나 받아보신 분들은 계속해서 찾아 주신다.

▲ 이윤영 대표가 보자기를 활용한 포장 매듭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 시사오늘

이 대표는 인터뷰 중간 중간 다양한 색감과 색상의 천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포장 방법을 알려줬다. 그가 보여준 포장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정사각형 모양의 천으로 아기자기한 모양의 손가방은 향초나 책 등을 넣어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아 보였다. 보자기를 이용해 만든 꽃매듭과 나비매듭 등은 이 대표가 직접 발명한 기술이다.

-다양한 포장 방법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는데, 이유가 있나

사실 보자기 아트라는 게 생소한 분야이고 천의 아름다움과 활용도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대중에게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포장 기술 방법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있다. 그래야 보자기의 활용도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려지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한국 고유의 천 문화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다

보자기는 예로부터 전해져 온 우리의 천이고 문화다. 한복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복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다. 잊혀졌던 우리 것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하고 매듭지어 보급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명절 때가 다가오면 기업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자기 아트 관련 강의 제의가 종종 들어온다. 그런 기회를 통해 보자기 문화에 대해 알릴 수 있어 기쁘다.

-단순한 사업이 아닌 보자기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보자기 아트 강의 정보를 올려 그분들을 대상으로 포장 강의를 실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보자기 아트’를 세계화하려면 국가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듯싶다

그렇다. 국가적인 행사에 영부인들을 대상으로 ‘프리마켓’을 열어 보자기 문화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사실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유럽 국가들에선 천의 문화가 ‘Furoshiki(후로시키)’라는 이름으로 일본 천의 고유문화로 소개되고 많이 보급돼 있다. 한국의 ‘김치’가 일본의 ‘기무치’로 알려진 것과 같이 우리 전통의 것이 타 문화로 인식되지 않으려면 국가적으로도 큰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로서 안타까운 마음이겠다

당연하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먼저 보자기 문화를 사랑해주시길 바라고 있다. 보자기의 ‘보’ 는 복 이라는 한자에서 유래됐는데, ‘복을 싸서 선물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감싸다’의 의미에 안에 있는 ‘본연의 것(허물)을 감싸주다’ 라는 뜻에서 ‘배려’, ‘포용’ 이라는 철학적 의미도 담겨있다. 우리 조상들이 지녔던 배려와 포용의 철학적 의미가 깃든 보자기 문화가 다시 부활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보자기 문화의 비전은 어떤가

굉장히 크다고 본다.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있을 정도로 세계인들이 한국 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대중들이 먼저 보자기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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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심 2015-08-02 22:19:36
우리나라 한복 문화처럼 보자기 또한 우리나라 문화겠죠^^
우리나라 보자기를 세계화로~ 개대되네요~
유럽 미국등 세계 각국에서 자랑스런 보자기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