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조원 대 배당 추진…'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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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조원 대 배당 추진…'먹튀' 논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8.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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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배당 추진 시 홈플러스 재무건전성 악화…고용불안 우려도 ‘솔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28일 투자은행(IB)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와 매각주간사 HSBC는 최근 인수후보들 3곳(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을 대상으로 1조3000억 원가량 매각대금을 낮추고 해당 금액만큼 홈플러스로부터 배당을 받아가겠다고 통보했다. ⓒ홈플러스

‘7조원 대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홈플러스 매각이 난데없는 ‘먹튀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모체인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가 홈플러스로부터 1조원 대 배당을 추진하면서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엄청난 배당과 시세차익을 챙겼던 때와 비슷한 행보를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와 매각주간사 HSBC는 최근 인수후보들 3곳(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을 대상으로 1조3000억 원가량 매각대금을 낮추고 해당 금액만큼 홈플러스로부터 배당을 받아가겠다고 통보했다.

홈플러스 입찰가가 7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배당이 이뤄진 후 입찰가는 6조원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매각에 따른 양도세도 낮아지게 된다.

업계는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49억 원에 불과한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배당하면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회계연도 말 기준 홈플러스 이익잉여금은 1조5680억 원으로, 이 금액 내에서라면 배당에는 문제가 없지만, 올해 2월말 기준으로 홈플러스의 현금 보유액이 300억 원에도 못 미쳐 배당을 진행하려면 은행 등에서 차입할 수밖에 없다.

최근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홈플러스가 거액 배당으로 재무구조까지 부실해지면 매각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지금도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홈플러스는 임금 인상 등을 거부하고 있는데, 1조가 넘는 차입금 부담까지 더해지면 고용 조건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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