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주진형, 승계핵심 한화S&C 의도적 흠집내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면초가 주진형, 승계핵심 한화S&C 의도적 흠집내기?
  • 방글 기자
  • 승인 2015.10.0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와 사사건건 '엇박자'…김승연 구상 승계작업도 '비상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과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 ⓒ뉴시스

한화S&C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내부에서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개혁 등으로 그룹 측과 마찰을 빚어온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의 의도적 흠집내기라는 주장이다.

8일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S&C 일감몰아주기를 지적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주진형 사장과의 관계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사무처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주 사장은 부친 주종환 전 동국대 명예교수가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이사장을 지내면서 참여연대와 연이 닿았다.

이 외에 주 사장이 2011년 민주당에서 경제민주화 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것도 두 사람 사이 특수관계에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한화 vs 주진형, 마찰 지속…증권업계 이단아, 미운털 콕?

사실 주진형 사장과 한화그룹의 마찰은 진작부터 예고된 바 있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한화증권이 ‘합병 무산’ 보고서를 낸 것이 문제가 됐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삼성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증권만 튄 꼴이 된 것.

특히 지난해 빅딜을 진행하는 등 삼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한화 내부에서는 주 사장의 행보를 못마땅해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주 사장은 잡음의 시발점이 된 한화S&C를 두고도 그룹 의지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전산장비 구입처를 한화S&C에서 IBM으로 변경한 것.

한화증권은 IT비용을 대폭 줄였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계열사의 매출이 감소한 셈이 됐다.

승계핵심 한화S&C, 지배구조 논란에 한발 물러서

업계의 주장대로 의도적 흠집내기라면 주진형 사장은 왜 한화S&C를 지목했을까.

한화S&C는 그룹 승계 작업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다.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무엇보다 한화S&C가 한화에너지를 온전히 지배하고 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승계작업에 활용될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지주사 한화가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22.65%)의 장남 김동관 실장(4.44%)과 동선‧동원(각 1.67%) 형제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한화S&C의 기업 가치를 높인 후, M&A와 같은 방법으로 그룹 지배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한화S&C도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다만, 한화S&C가 지배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전면에 나서 승계와 함께 기업가치 상승 효과를 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SIT의 지분 92.6%를 1029억 원에 인수했다.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30%를 사들인지 반년만이고, 아직 인수 대금의 절반이 넘는 3000억 원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다.

사실 SIT 인수 주체로 한화S&C가 지목됐었다. 하지만 지배구조‧일감 몰아주기 이슈와 맞물리면서 한화에너지를 전면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SIT 인수로 한화에너지의 재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S&C, 한화에너지를 통한 승계를 꿈꾸던 김승연 회장의 구상에도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한화와 주진형 사장, 골라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한화 측의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