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 호남당 이미지 탈피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천정배 신당, 호남당 이미지 탈피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1.20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뚜렷한 철학과 신선한 인재 영입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 ⓒ 뉴시스

지난 18일,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이 첫 발걸음을 뗐다. 그러나 신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뚜렷한 철학과 정책 없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진 호남 정당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실제로 개혁적 국민정당 출범식에서 공개된 세 명의 신당 추진위원회 고문 중 두 명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호남권 인사들이었다. 신당 추진위원장인 천 의원 역시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하는 대표적인 호남 인사다.

이러다 보니 천 의원의 신당이 새정치연합의 호남 지지율 하락을 공략해 ‘새로운 호남의 맹주’가 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치 혁명을 이루기 위해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겠다는 주장은 허울뿐, 또 다른 지역 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이 추구하는 철학과 정책이 기존 정당과 다르지 않다는 것도 신당 창당의 명분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출범선언문에서 신당이 제시한 지향점은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신당 창당이 기존 양당과의 정치 철학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反 새정치연합의 성격을 띤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 소장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신당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한민주당은 민주화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천 의원의 신당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발로 생성된 것이라 명분이 없다”며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호남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신당이 혁신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제1야당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천 의원이 기존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책과 신선한 인물 영입으로 승부한다면 혁신적인 신당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과 뚜렷이 구별되는 정치 철학과 정책을 갖고, 천 의원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인재 영입에 임한다면 나름 국민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의미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