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탈당시기' 고심…박영선 눈치 보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종걸, '탈당시기' 고심…박영선 눈치 보나?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1.15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반탈당으로 정치적 존재감 모색' 분석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박영선 의원(왼쪽) ⓒ 뉴시스

야권 내 인재영입과 탈당 행렬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박영선 의원의 '눈치'를 보며 탈당 시기를 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인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노(盧) 세력에 날을 세워왔다. 이들의 갈등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함께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 불참을 선언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는 당내 비판에도 불구, 손학규 전 고문과 권노갑 상임고문,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 당 밖 주요 인사를 차례로 찾아갔다. 야권연대를 위한 '통합여행'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사실상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여행을 마치면서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 결단이 탈당은 아니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또 다른 비주류 핵심축인 박영선 의원을 의식해 탈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주류 측 핵심 관계자는 지난 14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가 박 의원과 동반 탈당하기 위해 그 시기를 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가 동반 탈당을 염두에 두는 것은 '박영선 효과'로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박지원 의원과 함께 대대적인 야권 분열의 '키맨'으로 꼽힌다. 비주류 측 중진 인사인 박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 더민주당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더욱이 안철수 의원 중심의 국민의당이 직·간접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박 의원의 '몸값'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원내대표가 나란히 나가면 '야권의 대표적 비주류'라는 정치적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원내대표의 동반 탈당 계획은 추후 신당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관계자는 "지도부의 일원인 원내대표가 탈당해 다른 당으로 이적하면 비판 여론이 거셀 것"이라며 "박 의원과 동행할 경우 그 부담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