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창업도 금수저만?…프랜차이즈박람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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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창업도 금수저만?…프랜차이즈박람회 가보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3.1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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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1000만원 창업"…실상은 홍보용 멘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12일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시사오늘

창업비용이 최대 수억원에 이르면서 ‘금수저’가 아닌 이상 창업 시장도 쉽게 뛰어들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업체가 홍보하는 창업비용도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 

<시사오늘>은 12일 서울시 강남구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주말인 만큼 예비창업자들과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지만 상대적으로 소자본, 저비용 창업 업체의 상담 테이블만 가득 차는 모습을 보여 예비창업자들의 주머니가 넉넉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박람회를 찾아 카페 프랜차이즈 창업 상담을 받은 정모(30)씨는 “향후 몇 년 내 카페 창업을 생각 중인데 금수저가 아닌 이상 필요한 자본금을 충당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군데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상담을 받은 정씨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업체가 더 관심이 간다”면서도 “건물 임대료나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별도 비용을 생각하면 그조차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각 업체가 내놓은 홍보용 브로슈어에 명시된 창업비용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한 것과 다름없다. 몇몇 업체는 ‘단돈 1000만원 창업’ 비용을 내세웠지만 이는 가맹비, 교육비, 감리비만 포함된 값이었다. 이를 제외하고 인테리어 공사, 장비, 집기는 점주가 직접 시공 또는 구매해야 했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10평 기준 인테리어 비용은 약 1800만원, 간판 설치는 400만원, 기타 집기류에 드는 비용은 250만원, 커피 머신 등 기기 구입은 1700만원 내외 등이다.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서는 20평 기준 최소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대다수의 업체는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이 없다는 ‘3無’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도 한시적 면제에 그칠 뿐이었다.

A카페 창업 상담을 맡은 관계자는 “한시적 면제는 경쟁 업체의 동향에 따라 달라진다”며 “언제까지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36회를 맞은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150여개 프랜차이즈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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