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커피맛 우유의 카페인 함량이 일반 커피믹스나 에너지음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동·청소년들이 섭취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카페인 함량이 1ml당 0.15mg 이상인 제품은 고카페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사오늘> 취재결과 현재 판매 중인 커피맛 우유의 카페인 함량은 최대 85mg, 1ml당 0.35mg에 달하는 등 대부분이 고카페인 음료에 해당됐다. 일반 커피믹스 카페인 함량(52mg)과 에너지음료(60mg)보다도 높은 수치다.
빙그레의 단지형 ‘커피맛 우유(240ml)’에는 카페인 85mg이 함유돼 1ml당 카페인 양은 약 0.35mg으로 1mg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다.
매일유업에서 출시되는 ‘우유속에 모카치노(310ml)’에도 82mg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1ml당 카페인 양으로 따지면 약 0.26mg이다. 서울우유 ‘커피우유(200ml)’에는 카페인 43mg이 함유돼 1ml당 카페인 양은 0.25mg 정도다.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커피(250ml)’는 37mg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1ml당 카페인 양은 0.18mg이다.
이는 커피믹스 1봉지 카페인 함량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커피믹스 카페인 함량은 제조사와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지난 2014년 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평균 52mg이다. 당시 식약처는 “커피믹스 1봉지에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인 400mg의 13%가 함유돼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또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보다도 더 높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커피전문점 커피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카페베네의 경우 1g당 카페인 함량이 0.16mg, 이디야는 0.2mg, 할리스커피는 0.27mg을 기록했다.
문제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고카페인의 커피 우유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식약처가 만 13~18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로를 조사한 결과, 가공유류가 12% 비중을 차지했다.
식약처 기준 안전한 카페인 섭취 기준은 성인의 경우 1일 400mg, 임산부 300mg 이하, 소아·청소년의 경우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30kg 기준 어린이 카페인 권장 일일 섭취량은 75mg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맛 우유 1개를 마실 경우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커피맛 우유 제품 용기에는 ‘고카페인 함유’ 또는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 섭취 주의’ 등의 경고 문구를 싣고 있다. 하지만 경고 문구만 표기됐을 뿐 구매와 섭취로 이어지는 데는 아무런 제재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카페인이 관련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은 ‘고카페인 함유’라는 문구를 명시해 표기하도록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고카페인 커피 우유는 학교 매점 등에 판매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업체 관계자들은 커피맛 우유에 어느 정도 카페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커피맛 우유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카페인이 함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 역시 “커피맛 우유가 유제품이긴 하지만 에너지음료와 달리 커피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카페인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원두를 추출한 액을 넣는 것이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그 정도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의학계에 따르면 카페인 과다 섭취 시 중독 위험이 있으며 신경과민, 불면증, 골다공증, 근육 경련, 심장 두근거림, 위통증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유제품인데도 캔커피나 믹스커피, 고카페인으로 논란이 됐던 에너지음료보다 카페인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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