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곤두박질 현대차 '아슬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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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곤두박질 현대차 '아슬란' 어쩌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4.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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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개선 모델 투입에도 실적 변화 無, "한 번 각인된 부정적 이미지 극복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2016 아슬란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아슬란 구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상품선 개선 모델인 2016 아슬란을 출시했음에도 불구, 실적은 더욱 나빠져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6 아슬란을 출시한 이래 4개월의 기간 동안 총 1153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월 평균 300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66대 판매 이후 2월 151대, 3월 168대를 기록, 월 판매량 200대마저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4년 10월 출시된 아슬란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자 빅데이터 분석까지 동원해가며 구원 투수로써 2016년 아슬란을 등판시킨 바 있다.

특히 2016 아슬란은 전 트림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데다 가격을 엔트리 트림 기준 3990만 원에서 3721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것.

현대차로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이라는 애매한 포지셔닝을 극복하고자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등돌린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슬란은 현대차 주력 모델인 그랜저가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이 7200대를 상회한데다 제네시스마저 월 2500대 정도 판매된 점과 비교돼 더욱 존재감을 잃었다.

현대차는 실적 반등을 위해 아슬란 구입 고객에게 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마련했지만 실적 하향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 지난해 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올해의 안전한 차 타이틀을 획득할 만큼 안정성까지 갖춘 아슬란이 저평가됐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업계는 시장에서 아무리 좋은 상품성을 갖췄다고 해도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단종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에 끼어 고전하던 마르샤사 과거 단종된 사례처럼 아슬란 역시 단종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가 그랜저 후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 아슬란의 상황은 더욱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슬란이 상품성은 좋지만 이미 한 번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소비자들에 부정적으로 인식된 바람에 이 이름으로는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모델이 다 잘 팔리면 좋겠지만 상품성이 우수한 아슬란의 실적 부진은 아쉽다"며 "아슬란의 판매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판촉 활동과 가격 할인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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