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심사 강화 여파…올들어 수도권 1순위 마감비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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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심사 강화 여파…올들어 수도권 1순위 마감비율 줄어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5.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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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2013년 이후 1~4월 1순위 마감가구 현황(수도권) ⓒ 부동산인포

올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1순위 청약마감 비율이 급감했다. 대출을 갚을 때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도록 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이하 여신심사 강화)가 지난 2월부터 수도권에 적용되면서 주택 매수세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2013년 이후 매년 1~4월 1순위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순위 마감 비율이 증가한 이후 수도권은 지속적으로 1순위 마감 비율이 줄었고 올해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2014년 초 수도권 1순위 마감 비율은 전년(21.6%)의 두 배 수준인 42.3%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시행된 거래활성화와 규제완화 등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1순위 마감 비율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분양시장 호조로 공급 물량이 늘어난 데다 입지 선호도가 낮은 물량들도 포함돼 지난해 1순위 마감비율은 2014년보다 3.5%p 감소한 39.8%로 나타났다.

올해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올해 1순위 마감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p 줄어든 39.8%를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의 경우 가수요가 줄면서 1순위 마감 비율이 지난해(51.3%)의 절반 수준인 24.4%로 떨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신규분양의 집단대출은 2월 실시된 여신심사 강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소비자들은 1순위 통장을 사용하는데 보다 신중해졌다“며 “특히 대형 평형의 감소폭이 큰 것은 분위기에 휩쓸렸던 가수요가 줄고 실수요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비수도권 지방은 청약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공급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1순위 마감 비율이 매년 상승했다.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4만58가구(특별공급 제외) 가운데 2만4705가구(61.7%)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2013년(36.6%)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용면적 85㎡초과인 대형의 1순위 마감 비율도 91.0%로 높아 수도권과 대조됐다. 중소형도 58.7%을 기록해 수도권의 36.3%를 크게 웃돌았다.

▲ 권역별 1~4월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현황 ⓒ 부동산인포

그러나 아파트 매매가는 수도권과 지방 5대광역시, 기타도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특히 기타도시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권 팀장은 “지방의 경우 이달부터 확대 적용된 여신심사 강화의 여파로 기존 아파트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미 하락세가 나타난 곳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거래도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청약의 경우 청약 순위 조건 완화로 인해 1순위자가 많아 특정 지역, 단지에 대한 통장 쏠림 현상은 수도권 보다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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