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증권업계]관광 관련주 변동성 확대…중국의 경제보복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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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증권업계]관광 관련주 변동성 확대…중국의 경제보복은 제한적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7.1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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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배치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은 브렉시트에 이어 또 다른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국내, 국외 주식시장에 경제적 파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리스크’로 중국 관련 소비주와 방산주 주가는 상반된 곡선을 나타냈으나, 전문가들은 사드배치가 국내 경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정부의 주한 미군 사드배치 확정을 발표 한 뒤 방산업종은 강세를 보이고 중국 관련 소비주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산주는 사드배치 뿐만 아니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 자극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연일 방산주를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드의 국내 배치로 향후 무기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8일과 11일 이틀동안에는 방위산업 관련 기업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빅텍은 2660원에서 3680원으로 주가가 38.3% 올랐고, 스페코는 11.7%, 휴니드와 퍼스텍도 각각 9.8%, 3.3% 상승했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20거래일 연속 한화테크윈을 순매수하면서 지분 보유율을 15.45%까지 늘렸다. 한화테크윈은 외국인 지분 보유율이 이달 초 13%대에서 15%대로 급증했다. 한화테크윈의 주가도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11일에는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도 전일 대비 0.18% 상승해 5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한 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방산 기업의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향후 방위 예산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 관련 주와 관광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와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지 않는 이상 이번 정권내에서 중국 소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중국 소비주 약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가 화장품 중심으로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종전보다 7.9% 감소했고, 화장품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콜마홀딩스는 10.3% 하락한 5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중국법인을 세운 화장품 생산기업 코스맥스비티아이는 8.8% 떨어졌다. 이와 더불어 국내 관광 관련주도 하락했다. 카지노 기업인 GKL은 9.3% 하락한 2만4950원이 됐고, 파라다이스는 8.8% 감소했다. 호텔신라와 모두투어도 각각 4.2%, 6% 내렸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무역보복, 한국 관광 규제 등에 대한 우려로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과 중국 관광객 매출의 큰 영향을 받는 국내 호텔, 카지노, 여행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對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내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일단 우려와 달리 중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적으며, 중국도 과거와 달리 WTO가입국이자 시장경제지위를 획득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직접적인 경제제재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이 핵심적 이익에 결부되는 영토분쟁에 있어서도 경제적 보복조치는 사실상 선택하기 어려운 수단”이라며 “사드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대응방안은 주목할만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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