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시장 쟁탈전]편리+영양…액상 '날갯짓 vs. 분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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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시장 쟁탈전]편리+영양…액상 '날갯짓 vs. 분말 '주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8.2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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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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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PET) 형태의 액상분유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간편함으로 각광받으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지난 22일 프리미엄 분유 위드맘을 페트형 액상분유로 선보였다. 젖꼭지를 부착해 그대로 수유하면 되기 때문에 야외에서 따로 분유를 물에 타거나 젖병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위드맘 액상분유는 무항생제 인증목장 원유로 만들고 식물성 DHA를 적용했다. 무항생제 인증목장 원유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무항생제(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항생제, 항균제 등이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비롯해, 축사조건, 동물복지, 분뇨처리 등 다양한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또한 특허 받은 식물성 DHA를 적용했다. 기존 어류에서 DHA를 얻는 방식보다 비싸지만 수은, 다이옥신 같은 각종 해양 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하다. 어류는 먹이사슬을 통해 DHA와 함께 해양 오염물질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식물성 DHA는 무균 배합 기술을 사용해 대형 발효조의 미세 조류로부터 추출한다. 

액상분유 시장 강자인 LG생활건강이 내놓은 ‘베비언스’ 액상분유는 지난 4월 누적 생산 3000만병을 돌파했다. 베비언스 액상분유는 지난 2012년 9월 출시된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생산 증가량 206%를 기록했다. 

현재 LG생활건강 베비언스 시장점유율은 분유 시장 전체로는 약 5% 수준이며 액상분유 시장 내에서는 약 8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산양분유 대표기업인 일동후디스도 지난 4월 ‘트루맘 뉴클래스’ 액상분유를 출시했다. 트루맘 뉴클래스 액상분유는 기존 분말분유가 아닌 액상타입으로 PET병에 담긴 완제품 형태다. 제품에 바로 사용 가능한 전용 멸균 니플이 있어 젖병이나 보온병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바로 간편하게 수유할 수 있다. 

또한 분유 전문기업에서 모유영양을 토대로 소화, 성장발달, 소화정장 및 면역 등을 고려해 만들었으며 로하스 인증도 받았다. 국내산 1A등급 원유에 뉴질랜드 우유성분을 더하고 아기 소화흡수를 위한 모유화된 베타팔미틴산, 가수분해단백질 등 소화흡수기능을 강화했다. 

남양유업 역시 지난 4월 ‘아이엠마더’ 액상분유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액상분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앞서 지난 2006년에 ‘임페리얼 드림 XO 액상형’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맞벌이 부부 증가와 주5일 근무로 인해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편리성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액상 분유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액상분유는 영양 우수성과 설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파우더 형태의 분유를 탈 때 수반해야 하는 조유 과정이 없어 편리하다”며 “물과 온도 조절 등에 서툰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보다 수월한 데다 제품에 니플이 동봉돼 있어 밤중 수유도 바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AC닐슨 집계 기준 국내 소매시장에서 액상분유 판매액은 지난해 62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지난 2013년 판매액 13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시장 규모가 커졌다. 아직 전체 분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액상분유 시장은 오히려 지난 2013년 13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액상형 분유에 대한 부가가치세(10%) 면제가 포함돼 가격이 다소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존에는 분말형 분유에 대해서만 부가가치세가 면제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시장은 현재 가루타입 중심이지만 액상타입의 분유가 편리함, 신선함, 영양보존, 안전함 등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액상분유를 찾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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