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4대 관전 포인트…‘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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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4대 관전 포인트…‘주목’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3.2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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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같은 민주당경선 향방
징검다리 봄연휴의 투표율
보수표심 최종 집결지는?
촉박한 시간 속 변수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오는 제 19대 대통령선거는 ‘장미 대선’으로 불린다. 민주화 이후 눈 내리는 12월이 대선의 상징이었으나, 탄핵인용이라는 사상초유의 사건과 함께 오는 5월 9일 꽃이 만발할 때 치러질 예정이다. 예측불허의 정국을 맞았던 만큼 대선판도 혼란스럽다. 어디다 눈을 돌려야 할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시사오늘>정치부가 네 가지 관전 포인트를 뽑아 정리했다.

▲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민주당 경선의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는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어쩌면 본선보다 더 숨 막히는 싸움이 될 수 있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피 튀기는 사투를 벌였다. 승자가 대권까지 잡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인데, 당 전체가 친이와 친박으로 갈라져 내전(內戰) 양상에 돌입했다. 그 골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메워지지 않았을 정도다. 승리한 MB는 무난히 본선에서도 낙승을 거뒀다.

2017년도 상황은 유사하다. 박근혜 정부에 분노한 민심은 정권교체를 첫 번째 과제로 내걸었다. 그 선봉엔 제1당이 된 민주당이 있다. 민주당의 후보군은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네 사람이며, 사실상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의 3파전이다. 이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당선을 하고도 거스름돈이 남는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인 문 전 대표는 36.6%를, 뒤를 잇는 안 지사는 15.6%를 기록했다. 4위인 이 시장은 10.8%다. 어림잡아 단순 합산만 해도 약 60%에 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세론의 문재인, 추격하는 안희정, 복병 이재명 어느 누가 되더라도 이번 대선 가장 강한 후보가 탄생한다. 민주당 경선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모인 선거인단만 210만 명을 넘겼다는 이 거대 경선은, 오는 22일 당원과 선거인단 동시투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다음 주 월요일인 27일 호남을 시작으로 충청, 영남을 거쳐 4월 3일 수도권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며 후보가 탄생할 전망이다. 만약 과반수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이뤄질 경우엔 3일이 아닌 8일 1,2위간 전국대의원 현장투표로 후보가 선출된다.

▲ 투표하는 한 유권자의 손 ⓒ뉴시스

징검다리 봄 연휴 끝자락, 투표율은?

봄 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날짜의 위치는 물론 심지어 당일 날씨까지도 지켜봐야 하는 투표율은 선거판의 중요 변수다.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이, 낮을수록 여권이 유리하다는 속설이 존재한다.

이번 대선은 직선제 부활 이후 처음으로 봄에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을 좀처럼 감을 잡기가 힘들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와 따뜻한 날씨, 늘어난 투표시간(오후 9시까지)을 든다. 반대로 낮은 투표율을 점치는 이들은 4월말에서 5월초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지적한다.

누적인원 약 1600만 여 명이라고 알려진 촛불집회와 함께, 사회적으로 민주주의 열기가 고조된 상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됐지만 자기 손으로 마무리를 짓고 싶어 하는 국민들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며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4월 30일 일요일에서 5월 1일 노동절로 이어지는 3일 연휴에다, 3일엔 석가탄신일이, 5일엔 어린이날이 기다리고 있다. 노동절에 쉬는 회사의 경우를 기준으로, 만약 휴가를 5월 2일, 4일, 8일에 낼 수 있다면 3일 휴가로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는 희대의 ‘징검다리 연휴’다. 사전투표는 4∼5일에 치러지지만 이도 연휴를 길게 볼 경우 중간쯤에 위치한다.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번 대선은 투표율이 생각처럼 높지 않아서 결집하는 쪽이 유리하다”며 “연휴 때문에 젊은층(의 투표율)이 많이 빠지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 패닉 상태에 빠진 보수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이번 대선에서 관심사다. 사진은 탄핵무효 태극기 집회 모습 ⓒ뉴시스

보수표심 결집의 최종 집결지는

보수층은 패닉 상태다. 설마 했던 대형 게이트는 현실이 됐다. 보수층은 구심점을 잃은 것도 뼈아프지만, 내부 분열이 사방으로 이뤄지며 급격하게 세가 쪼그라들었다. 한 때 위세를 자랑했던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눠졌다. 그래도 여전히 보수 지지층은 존재한다.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지금도 한국의 보수표는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로 측정된다. 이들의 최종 행선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보수를 대표할만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지지율 1%대 안팎에서 고전 중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했지만,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마음 줄 곳’이 바뀌면서 점점 그 지지율은 하락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좀처럼 반등(反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대로 ‘의미 없는’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보수표심은 공중분해 되거나 다른 야권 후보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력한 것은 국민의당을 위시한 제3지대다. 국민의당의 두 후보인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비교적 민주당에 비해 중도로 분류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탈당하며 빅텐트를 그리고 있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등도 ‘한데 모일 수 있는’ 후보군이다. 민주당 대 제3지대 후보의 1:1 구도로 갈 경우엔 보수 표심은 아무래도 민주당 보다는 제3지대 후보를 향할 공산이 크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1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번 대선은 아마도 최종적으론 민주당 대 반민주당 연합의 1대1구도로 갈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의 응집력 대결이 될 것 같다. 보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촉박한 시간 속 몇 가지 변수들

오늘(21일) 기준으로 49일 밖에 남지 않았다. 급하게 치러지는 대선이니 만큼 일정이 촉박해서 판세가 요동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 4월 12일 재보선 등 다양한 변수가 숨어있다.

개헌(改憲) 국민투표를 대통령선거일에 함께 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을 제외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원내 2,3,4 당이 4년 중임제 개헌을 3월말까지 발의키로 했다. 여기에 일부 민주당의 개헌파도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며 중대 변수로 부상했다. 3당의 이해(利害)는 각각 다르지만, 개헌으로 한데 모여 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점에서는 의견일치를 본 셈이다. 개헌안도 거의 마련돼 있고 물리적으로 시간은 충분하지만 동력 부족으로 좌초될 위기에 몰려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 동안 조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개헌특위 자문위원인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1안은 대선 전 개헌이었으나 사실상 어려워졌고, 2안인 대선일 개헌투표가 남아있다”며 “개헌준비는 이미 돼 있는 상태로, 정치권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한 바 있다.

21일 검찰에 소환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 진행상황이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재보선 결과도 보수층 표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힌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민주당의 지지표심보다 보수층의 표심이 변수에 많이 좌우될 것”이라며 “개헌대 호헌 구도로 재편되느냐, 경북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중에 어느 쪽이 승리할지 등을 봐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죄상이 얼마나 밝혀지느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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