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파문]'색깔론'에 당황한 문재인, 웃음짓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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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파문]'색깔론'에 당황한 문재인, 웃음짓는 안철수?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4.2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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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송민순 회고록’이 또다시 대선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엔 지난 19일 열린 ‘KBS 대선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송민순 회의록 논란에 대한 지적에 “국정원이 북한과의 공식 대화 채널로 접촉한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시작됐다.

이를 두고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전 외교부 장관)은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은 사실이며 거짓말 하지 않았다”며 밝혔고, 문재인 후보는 “비열한 색깔론”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보수표심 확장을 노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차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 ‘송민순 회고록’ 공방…진실은?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표결 사흘 전인 2007년 11월 18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안보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전 장관은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제안했고,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가 이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한국이 ‘기권’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대선 토론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적한 부분도 여기에 있다. 대북인권결의안 표결을 두고 북한과 ‘내통’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송 총장은 자신이 작성한 수첩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메모를 공개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했다. 공개된 수첩의 핵심은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재인 (당시) 실장이 북한에 물어보라고 해서’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적힌 내용이다. 노 전 대통령에게서 받았다며 공개한 청와대 마크가 찍힌 메모는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송 전 장관은 설명했다.

선거가 임박한 문재인 캠프 측에선 이러한 송 총장의 ‘쪽지 공개’에 당황스럽단 반응이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선거가 임박한 이 시기에 송민순 전 장관의 쪽지 공개 등은 지난 대선에 있었던 북방한계선(NLL)조작 사건과 유사하다”며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자 북풍공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당시 같은 자리에 있었던 인사들은 문 후보의 편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과 관련,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당시 북한에 '남한이 인권결의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든 지금처럼 좋은 남북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보낸 적이 있다"며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은 이 문제에 아무 관심도 없었다. 공연히 안보장사에 휘말려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선 D-19, 불붙은 색깔론…대선판도에 미칠 영향은?

▲ ⓒ창비

관건은 다시 불붙은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대선판도에 끼칠 여파의 크기다. 보수층 확장을 위해 ‘안보행보’를 가속화하고 했던 문 후보로서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문 후보와 양강구도에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또한 이번 색깔논쟁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특히 DJ정권 당시 햇볕정책을 강조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까지 나서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주적이 어디냐는 질문에 문 후보가 답변을 머뭇거리고 주저했다"며 "엄연히 국방백서에 주적이 북한으로 나온다"고 문 후보의 대북관을 겨냥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토론에서 “북한이 주적이냐”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할 규정은 아니다”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는 안 후보와 보수표 확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의 ‘대북관 공세’도 강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안 후보가 우세해졌다고 판단하기엔 성급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송 총장도 이번 인터뷰에서 색깔론과 연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대북정책 방향성에 대해 논하기 보단, 구시대적인 색깔론으로 번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엿다.

한편, 송 총장은 이번 파문과 관련, “이 사건이 보수니 진보니 색깔론이나 종북 문제와 연결시킬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은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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