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2분기 실적]사드에 희비 엇갈린 아모레·LG생건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화장품업계 2분기 실적]사드에 희비 엇갈린 아모레·LG생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7.26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사드 후폭풍에 아모레퍼시픽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각사

중국의 한반도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이 희비가 갈렸다. 화장품 사업과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반면 LG생활건강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위기를 벗어났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08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 감소한 3조2683억원이었다.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매출은 5% 감소한 2조7740억원,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4184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감소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2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129억원, 당기순이익은 999억을 기록하면서 각각 17.8%, 59.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8% 급감한 1016억원, 매출액은 16.5% 감소한 1조20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이 부진(-14.7%) 영향 탓이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며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하면서 사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회사 측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영업이익 49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308억원, 당기순이익은 3489억원으로 각각 1.9%, 9.0% 늘었다. 

2분기 성장세는 다소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사드로 인한 타격은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1.5% 역신장한 1조530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면서 사상최대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업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화장품사업의 상대적인 부진을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이 메운 모양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 2분기 매출은 2분기 매출은 7812억원, 영업이익 1487억원으로 각각 4.7%, 2.7%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은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반면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의 수익성은 두드러졌다. 생활용품사업 2분기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2%p 증가한 37.1%를 달성했다. 

특히 음료사업은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며 성장세를 톡톡히 봤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음료사업 매출은 6918억원,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8.2% 신장했다. 주요 탄산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편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의 비탄산 매출이 고성장을 실현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 면세점 매출은 우려 대비 양호했고 중국 현지 매출액 성장률은 25%를 기록하며 전 분기와 유사했다”며 “중국인 소비 감소로 화장품 부문의 매출 역성장은 3분기도 이어질 전망이나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 증가로 이익 증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