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권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등에 맞춰 영업점포의 형태와 운영 서비스를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비대면 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점포'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이 지난 3일 셀프브랜치(Self Branch) 학장점을 개설했다. 셀프브랜치는 STM(Self Teller Machine)과 모바일뱅킹, 태플릿 PC를 기반으로 서류와 현금이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 캐시리스 점포로 운영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객이 직접 모바일을 활용해 개인 대출과 예금 상담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고, 평일 야간과 주말에도 통장개설, 인터넷 뱅킹 신청, 체크카드 발급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셀프브랜치 학장점은 커피브랜드 이디야 커피와 결합한 '카페 인 브랜치' 형태로, 카페 분위기를 통해 체감 대기시간을 줄이고, 유휴 공간 활용도를 높여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DGB대구은행도 오는 8월 대구수목원 인근 대곡 2지구에 디지털 점포를 개설한다. 이를 계기로 대구·경북 170 곳을 포함 전국에 산재한 점포 250여곳에 '디지털 브랜치'를 도입해 점포를 재편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의 디지털 브랜치는 예금업무 90%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업무자동화기기를 셀프 창구에 두고, 안내 직원 1~2명을 배치하는 소형점포이다.

김태오 DGB대구은행장은 최근 초청토론회를 통해 "대출상담 등 대면 업무 외에는 대부분 고객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거래한다"면서 "점포에 가면 고객이 거의 없고, 직원들은 고객을 찾아다니며 펀드 등을 판다"면서 디지털 점포로의 전환 배경을 밝혔다.

이 가운데 대형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편의성을 높인 탄력적 점포 운영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고객의 거래패턴에 맞춰 영업시간을 다르게 운영하는 'Good Time Bank' 시범 운영 계획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이용 고객의 거래 특성에 맞춰 △주거래 기업 고객 위주의 기업형 점포 △대형상가 및 상업지역의 자영업자 고객에 맞춰 영업하는 상가형 점포 △오피스지역에 위치하여 직장인 고객 편의를 고려한 오피스형 점포 등의 형태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이번에 선정된 'Good Time Bank' 점포는 광화문, 분당중앙금융센터, 가양역기업금융센터, 가양역, 목포대학교 지점으로, 오는 8월 5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시간을 변경해 운영한다.

은행 관계자는 "4시 이후 고객들의 영업점 방문 요청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운영시간 변경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향후 지역별 고객의 은행방문 시간대 등을 분석해 고객 니즈에 맞는 영업점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에서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점포인 '해변은행'을 운영한다.

우리은행의 해변은행은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운영되며,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를 통해 현금입출금, 이체 업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보령머드축제 기간인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계좌신규, 체크카드 발급 등 금융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이동점포는 자체 발전설비 및 위성 송·수신 장비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 특수 차량으로 여름철 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